삼성테크윈, 연장근로 못했다고 노동자 해고?

60여 명 징계 결정 통보에 노조 철야농성-항의집회 열어... 사측 "생산 차질 초래"

등록 2015.06.17 15:50수정 2015.06.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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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한화그룹으로 매각하기로 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삼성테크윈에서 사측이 대규모 징계를 결정해 노측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에 따르면, 16일까지 해고와 정직, 감급, 감봉, 견책 등의 징계를 받은 조합원은 60여 명(중복자 포함)에 이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했고, 삼성테크윈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이름에서 '삼성'을 빼고 '한화'를 넣는 결정을 한다.

a  삼성테크윈 사측이 대규모 징계를 결정하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는 17일 창원2사업장 앞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대책본부'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테크윈 사측이 대규모 징계를 결정하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는 17일 창원2사업장 앞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대책본부' 활동을 시작했다. ⓒ 윤성효


삼성테크윈은 창원에 3개 사업장과 판교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삼성테크윈 안에는 산별인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와 기업별인 삼성테크윈노조가 결성되어 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그동안 창원사업장과 삼성그룹 본사 앞 등에서 집회를 열어 왔다.

삼성테크윈 사측은 지난 4월 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16일 결과를 발표했는데 해고와 정직, 감봉, 감급 등이 내려진 것이다. 박아무개 반장은 '잔업특근 거부'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박 반장에 대해,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올해초 아버지께서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설날 이후 퇴원해 집에 계셔서 간병을 위해 연장근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회사도 이를 알고 있지만, 3월 16일 납기 예정이던 엔진이 4월 3일 납기되었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사측은 박 반장의 징계 사유에 대해 "관행적 잔업특근을 부당하게 거부하여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고, 반장으로서 업무를 해태했으며, 잔업특근 계획보고 미이행에 따른 생산 차질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 사측은 다른 조합원에 대해 '집회 중 폭력행사', '삼성전자 사옥 바리케이드 손괴와 회사 명예훼손', '무단으로 바리게이트 넘어 R&D센터 진입 시도', '집회시 폴리스라인 미준수와 사내 집회', '고성을 질러 질서 위반', '사내 집회에 가담해 사내질서 침해' 등을 사유를 들어 징계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박아무개 반장의 해고징계 사실이 알려진 뒤, 16일 오후 삼성테크윈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17일 아침 출근 선전전을 벌였다. 또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확대간부들은 16일 저녁 창원2사업장 앞에서 철야 노숙농성에 들어갔고, 정문 앞에 컨테이너 농성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삼성은 '강압을 바탕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일방매각에 대한 사과와 노동조합 인정, 조합 활동 보장, 징계 철회' 등 진실로 '가족'으로 대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삼성테크윈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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