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인종차별' 남부연합기 퇴출

니키 헤일리 주지사, 법안에 서명... 사용한 펜은 유가족에게 전달

등록 2015.07.10 09:46수정 2015.07.10 09:46
0
원고료로 응원
a

사우스캐롤라이나 '남부연합기' 퇴출 소식을 보도한 <뉴스위크> 갈무리 ⓒ Newsweek


미국에서 인종주의의 상징으로 지목된 '남부연합기'가 인종 갈등의 진앙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퇴출됐다.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9일(현지 시각) 공공장소에서 남부 연합기를 걸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남부연합기 퇴출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17일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런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한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진지 22일 만이다.

그는 서명을 마치고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며 "(백인 우월주의 청년의 총기 난사로) 숨진 9명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역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미리 준비된 여러 개의 펜을 차례로 사용하며 법안에 서명했는데, 이 펜들은 9명의 희생자 유족에게 건네질 예정이다.

이로써 1962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회에 내걸렸던 남부연합기는 박물관으로 보내진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은 지난 6일 '남부연합기 퇴출 법안'을 찬성 36, 반대 3으로 통과시켰고 하원도 압도적인 표차의 찬성으로 처리했다.


한편 하원 찬반 투표 당시 한 백인 여성 의원의 읍소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 법안 투표를 수정해야 한다며 지연시키자 제니 앤더슨 혼 의원이 눈물을 흘리며 연설대에 올라 "퇴출 법안을 수정하는 건 찰스턴 주민들에게 '의회가 당신을 돌보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호소했다.

이 4분 동안의 읍소에 의회는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미국 전역에서 칭찬이 쇄도했다.
#남부연합기 #사우스캐롤라이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타이어 교체하다,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됐다
  2. 2 "김건희 여사 접견 대기자들, 명품백 들고 서 있었다"
  3. 3 유시춘 탈탈 턴 고양지청의 경악할 특활비 오남용 실체
  4. 4 제대로 수사하면 대통령직 위험... 채 상병 사건 10가지 의문
  5. 5 윤 대통령이 자화자찬 한 외교, 실상은 이렇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