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당원 탈당 선언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 출신 당원들이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집단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진우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이날 탈당한 당원들은 지난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천정배 의원의 선거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소연
새정치연합 쪽에 확인해봤습니다. 중앙당의 주요 실무관계자는 "'국민희망시대 참여'를 이유로 탈당 서류를 제출한 당원은 오늘(14일) 기준으로 총 18명이다, (국민희망시대 회원 대부분이 속한) 광주시당과 전남·전북도당에는 관련 사유로 탈당 서류가 아예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국민희망시대 기자회견 직후 탈당한 당원을 확인해봤더니 정진우 회장과 양윤녕 사무총장을 포함해 총 3명이었다"라며 "보통 이런 기자회견을 열면 성명서 밑에 참여 명단을 공개하는데, 이쪽은 명단 자체가 없어 (탈당을 약속한) 100명이 누군지 제대로 파악 안 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기자회견 당시 15명이 탈당 서류를 제출했다는 국민희망시대의 주장과 다른 대목입니다.
새정치연합 "집단 탈당? 오히려 입당 급증 추세"국민희망시대가 주로 활동하는 서울·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시·도당에도 직접 연락해 탈당 현황을 확인해봤습니다. 다들 "최근 들어 탈당이 급증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어제 계속 사무실에 있었지만, 집단으로 탈당 서류가 들어온 건 없었다"라고 말했고, 광주시당 관계자도 "하루에 한두 명 정도가 당비 납부 문제 등으로 탈당한다, 그쪽(국민희망시대) 활동 때문에 탈당한다고 밝힌 당원은 지금까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탈당보다 입당하는 당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노리는 전·현역 의원 등이 각자 지지자들을 당원으로 모집하며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주시당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입당 서류만 총 1000건이 들어왔다"라며 "같은 기간 동안 탈당 서류는 1건 들어왔다, 입당에 비하면 탈당 움직임은 미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국민희망시대 쪽에 다시 전했습니다. 양윤녕 사무총장은 "굳이 논쟁하고 싶지 않다"라며 "우리와 약속한 분들이 탈당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100여 명이 탈당했다는 증빙 자료를 볼 수 없나'라는 질문에는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최근 탈당 규모를 두고 국민희망시대와 새정치연합 쪽의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당직자와 당원 100여 명이 지난 9일 기자회견 때 집단 탈당했다는 주장과 보도만큼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이후에 탈당 움직임이 급물살 탈 것이라는 관측도 아직은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이 우세한 듯합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당원인 국민희망시대 회원 2000명(전체는 2500명) 가운데 탈당하거나 탈당을 약속한 회원은 5%(100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당 안팎에서 떠도는 '탈당·분당·신당론' 역시 아직은 실체 없는 '유령'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현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신당 움직임은 상수"라고 말하는 '호남권 비주류' 의원들도 정작 본인의 탈당과 신당 참여에는 아직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비노(비노무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분당·신당론은 문재인 대표에게 억울하게 '공천 물갈이' 당할 것을 우려하는 호남 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추세"라며 "총선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실체적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신당론은) 공천을 앞두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비노·비주류 의원들이 대표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탄'"이라며 "혁신안이 최종 완성되는 9월 이후에야 각종 '설'의 실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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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당원 100명이 집단 탈당?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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