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80억 적자, 인천AG 경기장 사후 방안 문제 없나

[주장] 재정 상황 어려운 인천시, 광주 U대회 통해 배워야 한다

등록 2015.07.20 14:21수정 2015.07.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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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아시아드 주 경기장 ⓒ 인천 서구청


인천시가 지난해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만든 경기장이 연간 310억 원의 유지 비용이 사용되지만 수익은 130억에 불과해 1년에 18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시의 경기장 사후 사용 방안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새로 지은 16개 경기장과 기존 경기장, 소규모 체육시설 등 모두 35개에 달하는 인천지역 공공체육시설 운영에 올해 총 315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반해 올해 신설 경기장의 임대·대관, 프로그램 운영, 용지 대부 등을 통해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수입은 130억 원에 불과해 180억 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수영장과 빙상장 등 일반인들의 이용이 많은 일부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신설 경기장들도 연간 10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쓰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서구 아시아드 주 경기장이다. 신축 비용으로 4700억 원이 투입된 주 경기장은 올해 운영비로만 33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자 주 경기장 신축을 놓고도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각 경기장의 용도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등 유휴공간에 수익시설을 유치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구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는 아시안게임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 조성에 앞서 경기장 내부 5만2천㎡ 면적에 대형판매시설·영화관·예식장·아시안게임기념관·업무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남동경기장에는 패밀리파크를 주제로 야영장·테마파크·일반음식점·업무시설 등을 마련한다. 선학경기장엔 골프연습장·테마파크·문화공연장·야영장·선수숙소 등을 유치해 문화 공원으로 조성할 구상이다. 또한, 시는 다음 달 경기장 내·외부공간 수익시설 입찰공고를 내고 운영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체육시설 운영 활성화를 통해 현재 40%에 머무는 운영비 지출 대비 수입 비율을 내년에는 60%대, 2017년에는 8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고려할 때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체육시설의 활성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홍보를 통해 수익시설 운영사업자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인천시, 광주 U대회 경기장 이용 보고 배워야

반면,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경기장 활용 방안이 인천과 비교해 효율성이 커 비교되고 있다.

광주 U 대회 경기장은 69개 경기·훈련장 가운데 4곳만 신축하고 모두 기존 시설을 고쳐 썼다. 즉, 쓸데없는 돈을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기존에 주민들이 사용하던 경기장을 고쳐 사용하기 때문에 이후 사용방안을 굳이 찾지 않아도 예전과 같은 사용률이 확보돼 경기장 활용이 쉽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에만 1조7000억 원을 들였고 개·폐회식 등을 포함한 아시안게임에 무려 2조5000억 원을 썼다. "문학 월드컵경기장을 재활용했으면 될 것을 인천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을 새로 짓는 바람에 4700억 원이나 낭비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AG 경기장 #적자 대회 경기장 #대회 이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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