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이 <울보시장>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시청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울려면 혼자 울지 왜 남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는 거야. 이렇게 투덜거리는 건 원망이 아니라 공감했기 때문이다. 최성 고양시장이 <울보시장> 개정증보판을 출간하면서 공개한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본 소감이다.
최성 고양시장이 지난 2013년에 출간한 <울보시장> 개정증보판을 내놨다. 개정증보판이지만 최 시장이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거의 다 새로 썼다"고 밝힐 정도로 내용이 달라져 새 책이나 다름없다.
<울보시장> 제목 앞에 붙은 부제가 바뀌 것만 봐도 내용이 달라졌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2013년판 <울보시장>은 부제가 '가슴으로 쓰는 시정일기'였으나, 2015년판 <울보시장>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눈물 많은'이다.
2010년 7월 1일, 시장으로 취임한 뒤 '가슴으로 시정일기를 쓰던' 최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시정을 수행하면서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쏟고 또 쏟아 '세상에서 가장 눈물 많은' 울보시장이 되었다고 책의 부제를 통해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판 <울보시장>이 2013년판과 확실하게 다른 것은 최 시장의 지난 5년의 시정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책에 공개한 것이다. 어떻게? 동영상은 책 뒤표지에 박힌 QR 코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울보시장'을 검색해도 볼 수 있다.
울보 최 시장의 눈물샘이 터져버린 2014년최 시장은 <울보시장>에 대해 "책보다 동영상에 더 많은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았다"고 강조한다. 최 시장이 동영상에 깊은 애착을 보이는 것은 그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엑기스'만 뽑아서 담아냈기 때문이다.
2014년은 울보인 최 시장의 눈물샘이 아예 터져버린 해였다.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가 시작이었다.
그가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시장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고양터미널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났고 고양시민들이 사망했다. 2014년 5월 26일이었다. 시장 직무정지 상태였으니, 최 시장은 발을 동동 굴러야했고 결국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틀 뒤, 말기암으로 투병하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을 치르고 나니 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딱 나흘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나는 곧잘 목이 메어 왔다. 때론 하염없이 울었다.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나를 굳건히 믿어주는 시민들이 그렇게 큰 힘이 될 수가 없었다"고 동영상에서 육성으로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