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사진작가걸어야만 보이는 게 있다.
김진석
- <라비 드 파리>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사람이 사람에게 가지는 편견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파리는 영화나 책을 통해서 매우 낭만적인 도시라고 알려졌다. 나도 실제로 파리에 낭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리지앵은 이럴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리에 사는 사람은 서울에 사는 사람, 부산에 사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 사람은 다 똑같다. 같은 표정을 가지고, 같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것이 내가 평범한 사람을 담으려고 했던 이유다."
-굳이 걸어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나는 걸어야지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걷는다. 차를 타고 지나가 버렸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바닥에 달팽이가 하나 지나간다든가, 어떤 사람이 지하철에 기대서 책을 보고 있다든가, 아니면 서로 인사를 한다든가 이런 장면은 같이 템포를 맞춰서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래서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람들의 어떤 하나하나를 다 보고 싶다는 것을 뜻한다."
-일상적인 모습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사진가로서 내 역할은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 짧은 한순간이라도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독자들이 내 사진을 보고, 고된 일상에서 1분 아니면 단 5초라도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당신들과 똑같은 모습,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일상을 봤을 때 나의 일상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있다 정신병 걸리는 줄" 길 위의 여유로움을 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