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할머니 주름살에 '분단'이 스며들었다

[포토] 쿠니사격장 폐쇄 10주년 매향리의 '지금'

등록 2015.08.28 16:53수정 2015.08.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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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매향리 포탄전시장에 쌓여있는 포탄, 일그러지고 녹슨 포탄 위에 거미줄이 쳐져 있고, 비가 내리면서 포탄의 녹을 더욱 더 선명하게 한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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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평화를 가꾼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쿠니사격장 폐쇄 10년이 지났지만, 매향리는 여전히 평화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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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칼로 보습을 만들듯 포탄을 녹여 평화의 주춧돌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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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분단의 역사가 만들어낸 자화상,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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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포탄의 눈물(?), 그들도 우리네 눈물겨운 역사를 알고 있을까?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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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깨진 포탄을 비집고 자란 초록생명, 평화의 기운도 이렇듯 피어나 분단의 사슬을 끊어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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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포탄의 정보가 들어있는 일렬번호,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암시하는 암호같기도 하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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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날개의 선율/ 정진호 작품/ 스테인레스스틸/ 300*210*420(작품규격)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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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분단의 현실을 그곳에서 본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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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매향리 포탄전시관 근처의 컨테이너히우스에서 할머니 한 분이 멸치를 다듬고 계신다. 할머니의 기이한 동작과 주름과 나이듦 모두에 매향리의 설움이 새겨진 듯하다. 할머니는 잘 듣지 못한다고 하셨다. ⓒ 김민수


매향리 쿠니사격장 폐쇄 10주년을 맞아 '2015 매향리 평화예술제'가 매향리 미군부대 반환공여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8월 22일부터 30일까지).

문화예술단체 공연과 평화 토크콘서트, 평화음악회, 평화조각 공모전,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평화예술제는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예술제가 아니더라도 평화의 마을로 거듭나고자 꿈을 꾸는 매향리를 찾아 둘레길을 걸으며 분단과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그들을 응원하는 일일 터이다.

내 발걸음을 붙잡은 곳은 매향리 초입에 자리한 포탄전시관이었다.

포탄전시관에는 포탄을 이용한 각종 조형물과 녹슨 포탄들이 쌓여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포탄전시관에서는 저 멀리 상처받은 섬 몽섬이 썰물로 빠져나간 갯벌 위에서 왜소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버티고 있음. 어쩌면 그것이 맞는 말일 터이다.

포탄전시관 옆에는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고, 그 컨테이너 박스에는 할머니 한 분이 살림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멸치를 다듬고 계셨는데, 자세가 흡사 요가를 하는 듯 기이했다. 깡마른 피부에 깊은 주름과 그을린 살갗은 흡사 포탄전시관에 놓여진 녹슬고 이그러진 포탄을 닮았다.

그 할머니도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어떤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버티는 것.


매향리 포탄전시관에서 분단의 흔적들을 바라보면서 그냥 버티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새삼스레 생각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덧붙이는 글 8월 28일(금), 다녀왔습니다. 매향리 미군부대 반환공여지에서는 이달 30일까지 쿠니사격장 페쇄 10주년 기념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매향리 #쿠니사격장 #평화예술제 #미군부대반환공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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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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