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솟을대문 중앙에 정효각이라고 새겨져 있는 현판이 달려있다.
김지형
자료에 의하면 1774년(영조50)에 건축되었다고 하니 약 25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이다. 바로 이 유화당의 대문이 솟을대문인데 이 대문의 가운데 문인 중문의 상부에 태극문양을 끼워 넣은 홍살과 정려편액, 정려기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정려각은 '충·효·열' 삼강(三綱) 중 효자에게 내린 정려각으로 그 주인공은 이희성, 이희효 형제이다. 형인 이희성은 1878(고종15)년, 동생인 이희효는 1880년(고종17)에 각각 조정으로부터 병조참판과 동몽교관에 증직됨과 동시에 정려와 복호(復戶)의 명을 받았다.
처음 정효각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여기저기에 상황을 알리기 시작한 대구시문화관광해설사 송은석씨에 따르면 이와 같은 내용은 현재 대문에 게시되어 있는 정려편액과 정려기에 자세하게 남아 있다. 문제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 유화당과 정효각은 대구시의 어떠한 문화재 목록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정효각은 대구시 문화재 관리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북구청 홈페이지의 경우 문화재란에 향토문화재로 소개되어있긴 했다. 하지만 몇 줄 되지 않는 설명인 데다가 그마저도 정작 정효각에 대한 설명은 없고 유화당의 사진과 설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 한눈에도 조금씩 무너져 보수가 시급해 보인다.
김지형
지금도 유화당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이 집안 종부인 권기순(79) 할머니가 아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데 마침 권 할머니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대구시청에 수없이 가서 요청했다. 실사한다면서 찾아오고 사진까지 찍어간 적도 많다. 하지만 번번이 외면받았다. 등록된 문화재가 아니니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한다. 직접 보수도 하고 관리하면 좋지만 갈수록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사연을 들어보니 IMF와 아들의 사업실패에다가 돌아가신 바깥어른이 사기까지 당하면서 그동안 어려움이 컸던 것 같았다. 유화당의 옆에 있는 집도 원래는 이 집안의 종택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남에게 넘어가버렸다. 게다가 권 할머니는 최근 무릎이 아파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시집온 지 56년 됐다. 지금은 여러모로 힘들지만, 꼭 종택도 찾아오고 집안에 내려오는 유물들을 함께 전시하는 문화시설로 운영하고 싶다. 당장은 정효각 보수와 보존이 절실하다. 많이 알려져서 시나 구청에서 신경을 쓰도록 도와달라."

▲ 정효각 정면 장식에는 예전에 태극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김지형
지금은 부서지거나 훼손될 때마다 권 할머니와 며느리가 직접 시멘트나 회칠로 땜질을 하는게 고작이다. 이런 식이면 언제 정효각이 사라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화재는 한번 사라지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보존대책 마련과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인 대구시문화관광해설사 송은석씨는 "관계 기관에서 최근 다시 실사를 나오기도 해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정효각의 문화재적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아서 앞으로 잘 관리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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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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