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 출연팀 꺾은 '전국구 족구왕'은?

[현장] 제13회 오마이뉴스 전국 직장인 족구대회

등록 2015.09.12 19:15수정 2015.09.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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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3회 오마이뉴스 전국 직장인 족구대회의 40대부의 결승경기. ⓒ 손지은


완연한 가을 날씨였다. 전날 밤 내린 비로 늦더위가 한풀 꺾였다. 살갗을 태우는 따가운 햇볕도 모습을 감췄다. 야외 축제를 위한 최적의 날이었다. 12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 서울특별시족구연합회가 후원하는 제13회 '오마이뉴스 전국 직장인 족구대회'가 열렸다.

행사 시작 전부터 '실전 같은 연습'

행사 장소인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참가팀마다 하나씩 할당된 천막 아래에서 선수들은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휴대용 펌프로 공에 바람을 넣으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전 7시 30분께부터는 실전과 같은 연습 경기가 곳곳에서 치러졌다.

특히 올해는 여성 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4팀이 출전해 시범으로 운영됐던 이 리그는 이번 해에 규모가 확대됐다. '퇴계원' '마포길' '익산선화' '고덕여성' 등 총 12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다. 특히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퇴계원'은 올해도 도전장을 던졌다. 경기 시작 전 코치진과 연습 중이던 한 선수는 "올해 우승을 목표로 왔지만 강팀이 많이 출전해 결과를 장담하지 못 하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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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3회 오마이뉴스 전국 직장인 족구대회의 여성부 결승경기. 흰색-빨간색 유니폼이 '익산선화', 청색 유니폼이 '마포길족회'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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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3회 오마이뉴스 전국 직장인 족구대회에 참가한 서울지역 고등학생팀 '송곡고'. ⓒ 손지은


오전 8시 정각. 행사 본부가 안내 방송으로 경기 시작을 알리자 13개 경기장이 순식간에 가득 찼다. 그 중엔 앳된 얼굴도 눈에 띠었다. 서울지역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송곡고' 팀이었다.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한다는 이들은 이번엔 '예선통과'를 목표로 왔다. "올해엔 강한 팀들이 많이 나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이들은 상대팀을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조 1위로 관문을 통과했다.

오후부터는 공의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 긴 시간에 걸쳐 치열한 예선을 뚫고 8강에 안착한 팀들은 '묘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곳곳에서 한 손으로 땅을 짚고 '넘어 차기'를 하거나, 맨땅에 슬라이딩으로 공을 받아냈다. 실력자답게 쉬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공이 여러 번 그물을 오고가야 겨우 한 점이 나왔다. 오랜 릴레이에서 승리한 팀은 크게 환호했다.  

어느덧 13개 코트 중 경기가 치러지는 곳은 3개로 줄었다. 결승전이었다. 일반부에서는 '명성금속'과 '연수무심'의 경쟁 끝에 '명성금속'이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40대부에서는 '용인중앙'과 'SM드림'이 맞붙었다. 결과는 지난해 우승팀인 'SM드림'의 2연패. 여성부는 전북 익산에서 올라온 '익산선화'가 승자였다. 올해 2월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하기도 했던 '마포 길족회'은 아깝게 여성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 실력, 이 정도면 전국대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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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3회 오마이뉴스 전국 직장인 족구대회에서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명성금속'. ⓒ 손지은


오랜 시간 끝에 트로피를 거머쥔 이들은 기쁜 모습이었다. 여성부 우승팀 '익산선화' 주장 강귀순(52)씨는 "전북 익산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는데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다"며 "여성리그가 점점 사라져 가는데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오마이뉴스>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일반부 우승팀 '명성금속'에서 최우수 선수로 꼽힌 박서후(19)군도 "예상치 못한 상도 받고 같은 팀 형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승팀에게는 시상금 100만 원(여성부는 50만 원)과 상장 및 트로피가 수여됐다. 준우승에게는 시상금 50만 원(여성부 30만 원)과 상장, 트로피가 주어졌다. 행사를 지켜본 주용일 서울시족구연합회장은 "올해는 행사 규모나 선수 실력을 봤을 때 전국대회 수준이었다"라면서 "내년 대회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족구대회 #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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