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권역외상센터' 개소, 산재 대응 숨통 트이나

17일 울산대병원에 개소... 365일 24시간 즉시 수술 가능

등록 2015.09.17 13:39수정 2015.09.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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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권역외상센터가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맞은편 울산대학교병원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사진 오른쪽) 내에 면적 3514㎡, 40병상 규모로 설치돼 17일 개소했다.
울산권역외상센터가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맞은편 울산대학교병원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사진 오른쪽) 내에 면적 3514㎡, 40병상 규모로 설치돼 17일 개소했다.박석철

노동자의 도시인 까닭에 산재 사고가 빈번한 울산에 17일 '365일 24시간 도착 즉시' 수술이 가능한 울산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 진료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그동안 중대 산재 사고가 빈발했던 현대중공업 바로 앞에 있는 울산 동구 울산대학교병원에 들어서면서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를 감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통령 공약으로 설립이 추진 중인 울산 산재모병원의 규모와 완공 시기가 늦춰진 터라, 이번 센터 개소로 산재 사고 대응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권역외상센터, 울산대병원에 개소

17일 오후 2시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각계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권역외상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외상 센터는 산업 재해, 추락, 교통 사고 등으로 생명이 위급한 중증 외상 환자를 병원 도착 즉시 응급 수술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 서울, 부산, 인천, 충남, 전남, 강원 등 6개소에서 운영 중으로, 울산권역외상센터는 모두
177억 원(국비 87억 원, 자부담 90억 원)등이 투입돼 울산대학교병원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면적 3514 제곱미터, 40병상 규모로 설치됐다.

외상소생구역, 외상전용중환자실, 외상병동, 외상수술실을 비롯, MRI와 CT 등 최첨단 장비 319대와 옥상에 구급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패드도 설치됐다. 의료 인력은 전문의 14명, 간호사 60명, 기타 4명 등 78명으로 구성돼 365일 24시간 당직 체제로 운영된다. 오는 2017년에는 98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서울, 부산 등 타 지역 센터의 운영 성과 분석에서 응급 외상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해 수술실로 입실하기까지의 시간이 평균 48분 단축되고, 예측 생존율 대비 실제 생존율 비율도 63%에서 140%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그동안 울산은 산업 재해, 교통 사고, 추락 등으로 발생하는 중증 외상 환자 중 일부는 응급실을 거쳐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인근 타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센터 개소로 불행한 경우를 당하는 환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울산 산재모병원 위치 선정 다시 쟁점으로


한편 산재가 빈발한 울산이지만 전국 곳곳에는 있는 산재 전문병원이 없어 그동안 지역 구성원들이 줄기차게 산재병원을 요구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한 공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산재병원을 포괄하는 산재모병원이 울산 울주군 UNIST(울산과학기술원)내 부지 12만 8200제곱미터(500병상)에 오는 2018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애당초 4269억 원이던 예산을 3024억 원으로 축소하는가 하면, 부지도 10만 1390제곱미터(500병상)로 줄이고 완공 일자도 2020년으로 연기하기로 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11일 산재모병원 울산건립 촉구를 위한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울산 산재모병원 설립 난항은 일면 예견된 측면도 있다. 그 부지가 울주군 외곽에 위치해 교통 편익이나 응급 수준 대응 능력 등에서 KDI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노동계와 일각에서 주장한 위치 선정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노동계는 그동안 울산 산재모병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노동자의 산재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관련기사 : 노동계 '울산 산재모병원 추진' 반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권역외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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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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