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황새' 울산 태화강에 정착

일본 황새복원센터에서 자연부화한 어린새, 800㎞ 날아 울산에...

등록 2015.09.24 14:37수정 2015.09.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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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 태화강에 정착한 황새(왼쪽)가 왜가리와 어울려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울산 태화강에 정착한 황새(왼쪽)가 왜가리와 어울려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울산 태화강을 찾아 먹이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새는 지난 8일 처음으로 태화강에서 목격, 15일 사라진 후 다음날 부산 낙동강하구 을숙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황새는 지난 19일 다시 태화강에 나타난 뒤 정착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일본 모두 멸종... 일본 황새복원센터서 방사한 황새, 태화강에 정착 

이번에 발견된 황새는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 황새복원센터에서 자연부화해 지난해 6월 방사한 J0094 수컷 어린 새로,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 800㎞ 가량을 이동 울산으로 온 것으로 분석됐다. 조류 전문가는 황새와 같이 큰 조류가 멀리 이동할 수 있는 것은 기류를 이용해 비행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황새는 우리나라 텃새로 정착해 살다 밀렵과 개발 등으로 그 수가 줄어들었다. 지난 1971년엔 마지막 암수 한쌍 중 수컷이 사냥군의 총에 맞아 죽었고, 홀로 남은 암컷은 1994년 당시 창경원에서 자연사했다. 일본의 텃새 황새도 지난 1971년에 멸종됐고 일본 도요오카시가 지난 1985년 러시아 황새를 들여와 인공사육을 해왔다.

울산시 환경당국에 따르면, 황새는 8일 태화강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태화강 하류에서 왜가리, 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등과 어울려 작은 크기의 물고기 사냥을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태화강 지천인 여천천 하류와 울산항을 오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어 15일 태화강에서 사라진 황새는 낙동강하구 을숙도에서 머물다 19일부터 다시 태화강에 와 정착하고 있는 것.

울산시 환경정책과 자연환경담당은 "태화강을 다시 찾은 황새는 활동 반경을 태화강 상류와 동천까지 조금씩 넓혀가면서 큰 물고기까지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며 "황새가 태화강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접근이나 피해를 주는 행동을 삼가고 지정된 철새관찰대에서 관찰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경북대 조류생태연구소 김성수 박사는 "태화강에 찾아온 황새가 어떤 위협요인으로 낙동강 하구 을숙도로 이동했으나 그곳 보다 태화강의 서식환경이 좋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다시 찾아온 것"이라며 "태화강은 하류의 갈대숲이 은신처 역할을 하고, 적당히 발달된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주변에 풍부한 먹이원이 있기에 황새가 정착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황새 울산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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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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