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이슬람 성지 압사 참사 '애도'

미국 뉴욕 미사에서 사우디 메카 압사 희생자들 애도

등록 2015.09.25 15:03수정 2015.09.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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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슬람 성지순례 압사 피해자들 애도를 전하는 AFP 뉴스 갈무리. ⓒ AFP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각) 워싱턴 D.C.를 떠나 뉴욕에 도착해 맨해튼의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집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나의 무슬림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메카에서 발생한 비극을 마주하면서 교회도 (목숨을 잃은 무슬림들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최대 성지 메카 인근 미나에서는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를 맞아 전 세계에서 순례객이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717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도하는 이 순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함께 우리 모두가 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신앙이 깊은 순례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한다"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신앙 깊은 순례자들 비극적 죽음 애도"

이날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가 열리는 성 패트릭 대성당으로 이동하며 뉴욕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교황을 가까이 보기 위해 낮부터 몰려든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교황은 오는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뉴욕의 대표적 명소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센트럴파크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등 뉴욕에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특히 유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교황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정상들을 향해 이민자와 난민 포용, 기후변화 대책 마련, 극단주의 배격, 사형제도 폐지 등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뉴욕에서는 이날 하지 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위해 1800여 개 공립학교가 처음으로 휴교하는 등 도시 전체가 종교적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슬람 메카 #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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