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미황사 숲길은 어떤가요

24일 2015 괘불재 그리고 미황사 음악회

등록 2015.10.09 15:31수정 2015.10.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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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 유명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사건·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유의가 요구된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지난 9월 22일 "최근 혼자 순례 중이다 실종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5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피해 여성은 순례길 인근 주민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조난한 사례가 다수 있으며 스페인 관계 당국에서도 주의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차량 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괴한으로부터 납치당할 뻔하거나 순례자로 가장한 강도로부터 포박당한 채 금품을 갈취당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요즘 해외 순례길 걷기가 인기인가 보다. '나는 누구인가'를 꼭 멀고 먼 스페인까지 가서 물어야 되는지 '한심스럽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스페인까지 가는 돈으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꼭 길에서 길을 묻고자 하면 우리의 국토를 거닐면 되지 않은가!

길에게 길을 묻는 '환상'에 사로잡혀 목숨을 담보로 삼을 필요까진 않을 듯도 하다. 길에서 물어야 할 것은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다. '내가 이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고 그래서 뭘 하면서 행복해야 하나?'가 아닐까?

나는 죽기 전에 꼭 해와뱌 할 '버킷리스트' 가운데 해외 순례길 걷기는 허영과 사치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해외라고 정하지 말고 가까운 우리 금수강산의 순례길을 먼저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걷고 걷다가 길이 아닌 스스로가 가르쳐주는 '나는 누구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면 충분한게 아닐까?

2015 해남 미황사 괘불재 팔플렛 2015 괘불재 팔플렛
2015 해남 미황사 괘불재 팔플렛2015 괘불재 팔플렛하도겸

지난 2013년 전남 해남 땅 끝에 아름답고 역사가 깃들어 있는 '땅 끝 천년숲 옛길복원 사업'이 마무리됐다. 이 길은 해남군 송지면 땅 끝 마을 맴 섬 선착장에서 미황사, 현산면 봉동계곡, 대흥사를 거쳐 옥천면 탑동마을까지 이어지는 52km 구간이다.

땅 끝 길과 미황사역사길, 다산초의교류길 등 3가지 테마로 구분된 땅 끝 천년숲 옛길은 작은 오솔길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1300여 년 전 인도에서 땅끝마을로 찾아온 부처님과 경전을 아름다운 땅끝마을 해안과 달마산의 산길을 따라 모신 지금의 미황사의 그 옛길을 다시 걷는다.


아름다운 절 미황사(www.mihwangsa.com)를 거쳐 바다 내음과 바람의 향취가 나무들과 어우러진 그윽한 숲길을 걷다보면 고산 윤선도와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그리고 다선(茶仙)이라고 할 수 있는 초의선사의 정취를 밟을 수 있다.

2014년 괘불재 전경 2014년 괘불재 전경
2014년 괘불재 전경2014년 괘불재 전경하도겸

우리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미황사에는 교통편이라곤 하루에 딱 4번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다다. 하지만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원회 대표 금강 스님이 지도하는 명품 템플스테이를 비롯하여 한문학당 그리고 괘불제와 음악제 등을 이유로 '나를 찾는 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오는 24일 오후 1시에 열리는 '미황사의 마당' 2015 괘불재(掛佛齋) 그리고 미황사 음악회가 예고되어 있다. 대흥사회주이신 보선스님의 법어와 세계적인 바이올린연주자인 서울대 이경선교수의 음악공양 그리고 민중화가 이종구화백의 '절집기행'특별전시가 이뤄지니 '참선'과 '음악'과 '미술'의 3중주를 겸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과 광주 송역역에서 전세버스가 직접 출발한다고 하니 나를 찾는 순례길을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겠다.

2014 미황사 괘불재 공양 올리는 모습 2014 미황사 괘불재 공양 올리는 모습
2014 미황사 괘불재 공양 올리는 모습2014 미황사 괘불재 공양 올리는 모습하도겸

미황사 괘불은 1년에 한번 공개되며, 전통방식으로 불단을 차리고, 1500여 명의 예경과 108명의 만물공양, 전통식 상차림과 불교음악, 깨달음의 설법을 통하여 현대인들의 정신적 성숙과 존재감을 깨어나게 하며, 평화롭고 행복한 힘을 얻게 한다.

특히, 해남 땅끝마을 사람들에게는 미황사괘불탱화(보물1342호)를 마당에 모시는 해에는 풍년이 들고, 한번 참배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세번 참배하면 극락간다는 구전까지 있는 등 그 신앙심이 매우 높다.
#해남 #미황사 #땅끝 #금강스닙 #괘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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