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앙카라 폭탄테러 128명 사망... IS 소행?

야권, "터키 정부 자작극" 주장... 총선 앞두고 긴장 고조

등록 2015.10.12 08:49수정 2015.10.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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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앙카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평화 집회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어났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터키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은 10일 발생한 폭탄 테러로 1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태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DP는 이날 앙카라 도심에서 테러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열고 사전에 테러를 막지 못한 터키 정부를 비판했다. 1000명이 넘는 시민이 집회에 참가했으며, 일부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전날 앙카라 기차역 앞 광장에서는 HDP와 반정부 성향 노동조합 등이 모여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유혈 충돌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를 앞두고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터키 정부는 사흘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당시 광장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이 터졌다는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PKK 등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특히 터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이번 자살폭탄 테러는 지난 7월 시리아 국경 지역 수루크에서 IS가 일으킨 테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라며 "IS의 소행일 것이라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 사회도 애도와 비판을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테러 희생자에 대한 깊은 애도를 전하며, 미국은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터키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일요 미사를 집전하며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가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렸다"라며 신자들과 함께 30초간 묵념했다.

IS 소행 vs. 터키 정부 자작극... 테러 배후는?


그러나 HDP는 11월 1일 총선을 앞두고 쿠르드계를 억압하려는 터키 정부의 자작극 테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HDP는 "정부가 테러리스트와 손잡았다"라며 "폭발 당시 구급차가 빨리 오지 않았고, 경찰은 부상자를 도우려는 시민들을 오히려 무력으로 진압했다"라고 주장했다.

터키 소수민족 쿠르드계가 집결한 HDP는 지난 6월 총선에서 13%의 지지율로 80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장지 집권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비록 테러 방식이 IS와 비슷하지만, IS는 테러를 일으킨 뒤 곧바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하는 데 반해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IS의 소행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추모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며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집회를 주도한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대표는 "다음 달 총선에서 투표로 에르도안 대통령을 몰아내자"라고 호소했다.
#터키 #폭탄테러 #이슬람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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