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지옥섬'에 가려는 이유

울산겨레하나, 강제징용 역사기행 준비...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

등록 2015.10.14 17:00수정 2015.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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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겨레하나되기울산운동본부가 시민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끌려간 조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강제징용 역사기행을 준바히고 있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울산운동본부가 시민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끌려간 조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강제징용 역사기행을 준바히고 있다.우리겨레하나되기울산운동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울산운동본부(아래 울산겨레하나)가 시민들과 함께 일제강점기 끌려간 조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강제징용 역사기행'을 준바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일본 강제징용 역사기행은 지옥섬으로 불리 '하시마(군함도)'를 비롯해 '야하타 제철소', '미쓰비시 터널군수공장'과 '나가사키 원폭자료관과 평화공원'이 대상이며, 시민들과 함께 일제의 만행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기행날짜는 예약 등 일정상 내년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로 짜였다. 특히 이 역사기행 때 현지해설과 안내는 일본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을 위해 활동는 일본 NPO(민간 비영리 단체)와 강제징용 피해자 2세가 직접 하게 된다.

그렇다면 울산겨레하나는 왜 이 시점에서 일본 강제징용 역사기행을 계획하게 된 것일까?

"강제징용노동시설을 산업혁명 유산으로 자찬하는 일본 바로 알아야"

울산겨레하나 정영희 교육국장은 지난 9월 회원 2명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하시마 섬을 방문했다. 일본이 하시마를 비롯한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노동시설을 산업혁명 유산으로 자찬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을 보고 실상을 알기 위해서였다.

정영희 국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올 수 없는 지옥섬 하시마를 답사하니 우리 시민들이 직접 보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비록 일본의 통제로 3곳 포인터만 볼 수 있었지만, 굶주림 속에 45도 고온의 지하 600미터 탄광막장에서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신 분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은 제대로 된 무덤 하나 없이 아직도 유골조차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라며 "이제는 우리 국민들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겨레하나 측에 따르면 일본이 하시마 뿐 아니라 나가사키조선소, 야하타제철소 등 유네스코에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등재한 대부분의 장소가 강제징용과 관련된 곳이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역사기행 장소도 이곳으로 택한 이유다.


정영희 국장은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에는 강제노역의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지만 등재 과정에서 우리 정부를 무시하듯 쏙 뺀 후 다시 강제노역의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제 시민들과 함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작은 활동이지만 의미있는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겨레하나는 약 3개월 후 떠나는 강제징용 역사기행에 앞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제 강점기 역사알기 강좌를 마련한다.

오는 11월 18일 오후 7시 원영미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의 강의로 진행되는 '영화 <암살>을 통해 본 일제강점기 울산의 근현대 인물-박상진과 노덕술'에서는 울산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인 박상진과 노덕술의 삶을 비교해 본다. 이어 12월 16일에는 '무한도전에 소개된 우토로마을, 하시마섬 이야기' 강좌가 있다.

박상진 의사는 일제 치하인 지난 1915년 7월 1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조직된 대한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냈다. 대한광복회는 매국노에 대한 적극적인 응징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상진 의사가 구상한 4대 강령은 비밀, 폭등, 암살, 명령이었다.

이에 반해 노덕술은 울산 출신의 대표적 친일파로 악질 고문 순사로 유명하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노덕술에 의해 숱한 고문을 당했고 특히 숱한 고문을 견뎌낸 울산 출신 이관술은 해방 후 공산주의 활동이 빌미가 돼 6.25전쟁 직후 학살당했다. 반면 노덕술은 이승만에 의해 반공투사로 칭송받으며 승승장구하다 지난 1960년 고향인 울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이승만이 비호했던 노덕술, 유권자가 단죄).

일본 강제징용 역사기행에 앞서 진행되는 역사알기 강좌의 제목이 '영화 <암살>을 통해 본 일제강점기 울산의 근현대 인물-박상진과 노덕술'로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시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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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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