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요무형문화재 기획공연 현장을 찾아

등록 2015.10.26 11:19수정 2015.10.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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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에서는 의미 있는 공연이 있었다. 2015년 중요 무형문화재 기획공연으로 열린 인당 박동진 판소리 연창회가 바로 그것이다.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 관장인 감양숙관장의 주관 아래 열린 이날의 공연은 총 13개의 짦고도 긴 공연이 이어지는 형식이었다.


판소리 연창회에서 기획된 공연은 남원산성,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 황성 올라가는 대목, 고당상 학발양 친, 공명 단 오르는 대목, 활 쏘는 대목, 이별 대목, 아쟁산조, 하루 가고, 이틀 가고, 흥보 박 타는 대목, 일절통곡, 진도북춤, 상주 모심기, 진도아리랑이었다. 특히 젊은 분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송민정, 김보림, 이윤아, 이지은, 이연주씨 등 20대의 젊은 피와 판소리의 리듬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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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열리는 박동진전수관 2015년 10월 24일 열린 공연 ⓒ 최홍대


해가 저물어가고 달이 박동진 전수관 뒤편에 걸려있어도 공연하는 사람들의 열기와 보는 사람들의 즐거움이 같이 어우러져서 시간 가는지 모를 만큼 빠르게 2시간이 지나갔다. 한국의 판소리 공연에는 우아한 선의 연속적인 이어짐이 있다.

소리가 어우러지고 속에 있는 한을 판소리를 통해 푸는 판소리는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인당 박동진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소리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명이며 축복이여! 평생을 해온 것인데 하루라도 소리 연습을 안 하고 밥을 먹으면 죄를 짓는 것 같아! - 인당 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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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중 "일절통곡" 창 : 김보림 ⓒ 최홍대


김보림씨가 한 공연은 춘향가 중에서 일절통곡으로 이별가는 여러 대목이 있는데 그중에서 일절통곡은 명곡으로 꼽힌다. 헤어짐을 앞두고 절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춘향이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음악적으로는 사실과 음악의 조화가 뛰어난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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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추는 북춤 진도북춤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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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이 다양한 진도북춤 남성적이면서 여성적인 춤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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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에서 흥을 둗구는 춤 양손으로 북을 치며 흥을 돋구는 느낌이 묻어나네요. ⓒ 최홍대


박동진 판소리 연창회의 끝 부분에 이연주씨의 북춤은 다이내믹하면서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리 음악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를 알게 해준다. 진도북춤은 전통적인 한국 농경사회에서 일꾼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춘 춤으로 즉흥적 춤사위와 북가락이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 독특한 북놀이이다.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치기 때문에 잔가락이 많으며 멈춤과 이어짐이 민첩하고 가락이 다양하다. 춤사위가 매우 남성적이지만 선의 아름다움과 오묘한 가락이 조화를 이루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모든 것을 남겨준 인당 박동진은 1916년에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서 1933년 김창진 문하 판소리 '심청가'를 사사받고 이어 각기 다른 명창들에게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흥부가'를 사사받고 1952년 충남 공주에서 100일 동안 독공했다고 알려져 있다. 판소리는 창자와 고수 두 사람이 소리를 중심으로 펼치는 음악 위주의 일인극으로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해서 창극보다 훨씬 힘들다.
#박동진 #박동진판소리 #판소리 #판소리연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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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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