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 남중국해 항해, 중국 '강력 반발'

미국 "항해의 자유 있다"... 중국 "경거망동하지 말라"

등록 2015.10.27 14:39수정 2015.10.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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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의 남중국해 진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의 남중국해 진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에 진입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각) 구축함 USS 라센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12해리(약 22.2㎞) 이내로 항해했다고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라센호가 남중국해 일대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초계기 P-8A 포세이돈, P-3 오리온 등과 함께 항해한다"라며 "이번 작전이 백악관의 승인(approval)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군 함정의 남중국해 항해는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특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필리핀이나 베트남 인근에서의 항해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함정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에 12해리(약 22.2㎞)까지 접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섬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2012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에 12해리까지 접근한 바 있다.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인공섬을 구축하며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인공섬으로 인한 중국의 영유권은 인정할 수 없으며, 남중국해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며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를 비롯한 모든 공해 상에서 자유롭게 항해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미군 함정 항해를 통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 "미국, 행동하기 전 깊이 생각해야" 경고

중국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군 함정 진입이 사실이라면, 행동에 앞서 깊이 생각할 것을 미국에 충고한다"라며 "미국은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주하이콴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AP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은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무력 과시의 명분으로 내세우지 말고, 다른 국가의 주권과 안보를 약화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항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도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AP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기후변화 대책을 비롯한 양국의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어서 더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중국해 #중국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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