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모교 서강대에서도 '국정화 반대 선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강인 모임' 기자회견, "대국민 사과해야"

등록 2015.10.30 12:13수정 2015.10.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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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배님 이건 쫌 아닌것 같습니다"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하는 서강대학생들이 1845명의 서명을 모아 "한국사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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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반대, 1845명 서명 모은 서강대 학생들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하는 서강대학생들이 1845명의 서명을 모아 "한국사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학내 구성원 1800여 명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서강대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강인 모임(아래 서강인 모임)'은 30일 오전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서명을 교육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는 가족사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사 국정교과서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강인 모임은 지난 12일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를 한 뒤 10여 일 동안 무인서명가판을 학내 곳곳에 설치해 반대 서명을 받았다. 이번 서명에 참여한 서강대 구성원은 총 1845명이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수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결정되지도 않은 국정화를 위해 예산을 편성했고 TF팀을 운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들통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이러한 불법적인 조치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서강대학생 선언 전문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서강대학생 선언>

"서강대 학생 1845명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합니다"


지난 10월 1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행정예고 되었다. 지금까지 검인정 제도로 진행되고 있던 한국사 교과서들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겠다며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후 교사, 교수들을 비롯하여 청소년, 대학생 등 전국민이 나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강대에서도 대학생들이 한국사 국정화를 반대하기 위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점거 기습시위가 있은 이후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문 앞에서 한국사 국정화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중에 있다. 이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서강인 모임을 꾸려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아냈고, 무인서명가판을 학내 곳곳에 설치하여 1845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한국사 교과서를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예산을 편성했고, TF팀을 운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박근혜 정부는 당장 이러한 불법적인 조치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획일화된 역사관 하나를 우리 미래 세대에게 주입하고자 하는 폭력적인 행위이다. 서강대 학생들은 앞으로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활동을 학내에서 계속 벌여나갈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대학생들의 저항에 맞부딪치게 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게 경고한다.

역사는 가족사가 아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교과서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2015년 10월 30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강인 모임
#서강대 #국정화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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