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서울대 교수(왼쪽)가 3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 강당에서 역사교육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전국역사학대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사정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송상헌 공주교대 교수가 3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 강당에서 역사교육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전국역사학대회'에 참석해 '역사교육과 역사학의 거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유성호
오전 발제를 맡은 이경식 서울대 교수는 이날 '한국에서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사정과 소통' 제목의 강연에서 역사가 사회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역사 교육을 체제 논쟁에서 따로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체제 논쟁이 있을 때마다 역사 교육이 논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송상헌 공주교대 교수는 '역사교육과 역사학의 거리' 발제를 통해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비판했다. 송 교수는 "가장 안전한 역사 교육 방법은 이를 관련 학회에 맡기고, 다수 학자가 인정한 서술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념적, 정치적으로 역사 교육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 교육은 기초 사실뿐 아니라 역사 인식, 즉 앎의 과정도 가르치는 건데 국정화는 이를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다양한 연구가 질식되는 사태를 초래하기 때문에 제고돼야 할 조치다", "최근의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대단히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국정화가 모처럼 활성화된 역사학 흐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전국역사학대회는 30일에 이어 31일에도 서울대학교 곳곳에서 열린다. 김동근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대표 등 앞서 기자회견을 방해했던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이날 점심 후 재개되는 오후 행사에서도 '국정화 지지', '친북 교과서 집필진 퇴출' 등 손자보를 들고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