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의 결별, 좌충우돌 '도쿄 시승'이 남긴 것

[오마이뷰] 일본 도쿄 도심에서 도요타 프리우스 운전했더니

등록 2015.11.04 11:14수정 2015.11.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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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자동차 운전은 만만치 않다. 자동차 운전부터 도로상황 등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 김흥식


모든 게 만만치 않다. 자동차에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도로 상황도 마찬가지다. 항상 익숙했던 것과의 결별은 그래서 힘들다. 일본에서 자동차 운전이 그렇다. 당장 차 문을 열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익숙한 핸들 조작이지만, 그마저 생경스럽다.

차량 진행방향은 우리와 정반대다. 따라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운전석에 앉은 기자 역시 그랬다. 가속과 정지페달 사이에서 발을 움직이는 것 까지도... 도로 위로 나가면 차를 몰고 나가면 또 다른 자동차 세상이 펼쳐진다. 과격하고 거친 운전에 익숙해진 우리의 시선으로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일본 도쿄에서의 자동차 시승은 시작됐다.

차는 우리가 공항에서 직접 빌렸다. 도요타 하이브리드차의 대표작인 프리우스 알파(α)다. 국내에서도 올해 수입돼 판매되는 프리우스 브이(v)와 같은 모델이다. 나리타 공항을 빠져 나와 도로 위로 차를 몰고 나올 때부터 운전석에서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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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일상적인 도심 풍경. ⓒ 김흥식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도쿄 스미다구 료고쿠까지 동관동자동차도를 타고 달린 거리는 약 70킬로미터(km). 1시간 조금 넘게 달렸지만, 일본의 운전 패턴과 도로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지기는 충분한 거리다.

도쿄 도심에 들어서자 도로 위에는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카와 경차 등 작은 차들로 넘쳐났다. 제법 많은 차가 움직이고 있는데도 심각한 정체는 없었다. 진행 방향에 따라 직진과 우회전, 좌회전 차선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었다. 우리 도로에서 일상적인, 꼬리를 물고 교차로에 버티고 있는 차는 단 한 대도 볼 수 없었다. 질서를 지키면 혼잡은 피할 수 있다는 상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생소한 도쿄 도심의 '좌충우돌' 시승... 평균 연비 18.9km/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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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알파. 국내에선 프리우스 브이로 판매되고 있다. ⓒ 김종철


프리우스 알파는 7인승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리우스 브이(V)로 판매되고 있다. 함께 움직였던 동료기자 등 모두 5명이 타기에도 넉넉하다. 의자 3열을 접고, 일행이 들고 온 5개의 여행용 가방과 여분의 짐들을 모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충분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 동안 달린 프리우스 알파의 총 주행거리는 280km, 연비는 리터당 18.9km였다. 프리우스 알파의 국내 인증 연비는 도심 기준으로 18.6km/ℓ, 고속도로는 17.1km/ℓ다. 일반 차들도 마찬가지지만 하이브리드카는 특히 속도로만 좋은 연비를 기록하기 힘들다. 적절한 정지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여분의 힘으로 탄력을 이용하는 기술로 연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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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 알파는 7인승 하이브리드 차다. 3열 시트를 접으면 꽤나 넓은 공간을 만들수 있다. ⓒ 김흥식


또 전기모터의 출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경제 운전에 익숙해지면 리터당 20km 이상의 연료효율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먼 나라 이야기였다. 도로 사정에 밝지도 않았고, 게다가 내비게이션은 일본어만 지원됐다. 말그대로 운전의 '촉'으로 도쿄 도심을 달려야했다.

그래도 오로지 전방만 주시하고 '히다리(왼쪽)'와 '미기(오른쪽)'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달린 초보운전자가 기록한 연비치고는 꽤 훌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프리우스가 일본에서 인기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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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 알파의 뒷모습. ⓒ 김흥식


일본에서 빌린 프리우스 알파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리우스 V와 겉과 속에 특별한 차이가 없다. 그러나 겉모습에서는 안개등 주변에 차이가 있고, 라디에이터 중앙에는 크롬바가 적용됐다.

실내에서는 중앙 상단 계기반 구성이 다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프리우스 V는 여기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았지만, 프리우스 알파는 평범한 구성을 하고 있다. 중앙 에어벤트, 두 가지 색 대시보드 등으로 보면 국내 판매 모델이 더 고급스럽다.

주행 질감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 그런 맛을 느낄 만한 주행을 해보지 못해서다. 다만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한속도 이내에서 달리면 하이브리드카 특유의 정숙성과 규칙적인 속도의 상승감은 국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량을 반납하면서 만난 도요타 렌터카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우스는 가장 인기있는 모델"이라며 "공항 주변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중에서도 프리우스 알파를 빌리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곳 주차장에도 프리우스 모델과 경차가 가득했다. 280km를 달린 프리우스 알파의 연료 그래프는 딱 한 칸이 줄었다. 따로 주유하지 않아 도요타 렌터카에 지급한 연료비는 1515엔, 우리 돈 1만 5150원으로 300km 가까운 거리를 달린 셈이다. 참고로 도쿄 택시의 기본요금은 730엔, 도쿄 프리패스는 159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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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도심에선 하이브리드와 경차 등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 김흥식



○ 편집ㅣ박혜경 기자


#도요타 #프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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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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