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호소 받아들여야"

노동당·새정치연합·정의당 기자회견 "거리에서 북풍한설 맞아"

등록 2015.11.05 17:10수정 2015.1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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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울산시당이 5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과학대측이 청소노동자와의 합의서 이행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당·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울산시당이 5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과학대측이 청소노동자와의 합의서 이행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박석철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민주노총 울산지역 연대노동조합 울산과학대지부, 지부장 김순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500일 넘게 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야 3당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에 대학측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 파업 농성 500일 맞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노동당·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가나다순) 울산시당은 5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측이 합의서 고용승계 합의서 이행에 직접 나설 것, 고용환경 개선과 고용안정에 대한 책임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 울산시가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하고 공정사회 실현에 앞장설 것 등을 요구했다.

울산 야 3당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지역 노동자 평균 임금 30% 받아"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동당의 이갑용 울산시당위원장, 정태상 동구당협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수영 동구지역위원장, 황명필 동구지역부위원장, 정의당의 박대용 동구지역위원장, 양재익 동구지역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청소노동자들의 500일 넘는 파업농성 타당성을 상대적으로 열악한 임금 체계로 들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28일 고용노동부의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발표에서 울산의 노동자임금이 423만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며 "하지만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는 울산노동자 평균임금의 30% 수준도 안 되는 임금을 받아왓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 6000원, 월급 126만원을 요구한 대가로 현재 일자리만 빼앗긴 채 거리로 내몰려 파업 500일을 맞았다"며 "파업 500일이 지난 현재 청소노동자의 생계적 요구는 최저임금 이하로 전락했고 남은 것은 울산과학대 총장이 서명한 고용승계 합의서 이행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가족의 생계수단이자 십 수 년을 일해 온 일터 울산과학대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요구만 남은 셈이다"며 "한 끼 식사 값도 안 되는 최저임금으로 일하던 청소노동자들이 500일을 넘은 현재 '다시 일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야3당은 "현재 울산과학대는 청소노동자들의 출입을 막은 채 전기도, 물도 끊은 지 오래다"며 "소극적인 응원을 보내오던 학생들마저 교직원과 교수들에 합세해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남지 않은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앞 거리에서 앉은 채 북풍한설을 받아내게 됐다"고 우려했다.

울산 야 3당은 "울산의 지역사회가 이 문제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며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은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힘없는 노동자·서민들을 끌어안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야 하며, 지역의 상생경제와 공정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 열악한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고용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울산의 야 3당은 앞으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고용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할 것을 결의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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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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