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10명의 대전서구의회 의원들이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박양주 서구의회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의가 있다'는 데도 없는 것으로 간주, 독단적으로 안건을 통과시킨 대전서구의회 박양주 의장에 대해 결국 '의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이 제출된다.
대전서구의회 새정치연합 소속 10명의 의원들은 16일 오후 서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박 의장이 지난 11일 제22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위원선임의 건'을 상정하면서 직권을 남용하고 의회민주주의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박 의장은 새누리당 소속 김철권 의원이 제출한 '김창관 의원 징계의 건'과 새정치연합 소속 김창관 의원이 제출한 '김철권 의원 징계의 건'을 심의하기 위한 '윤리특위'를 구성함에 있어서 새누리당 의원 4명과 새정치연합 의원 1명으로 구성하는 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했다.
박 의장이 "이의 없습니까?"라고 묻자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의 있다고" 일제히 손을 들고 소리를 쳤다. 그러나 박 의장은 이를 무시한 채 "이의 없으시면 이 안은 가결되었습니다"라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러한 박 의장의 일방적인 회의진행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강한 항의와 함께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박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박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
이날 기자회견을 연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양주 의장은 지금까지 저지른 직권남용과 상임위의 왜곡되고 일방적인 구성,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괴변과 눌변의 회의진행에 책임지고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장은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토론 끝에 원안 통과시킨 '평생학습조례안 일부 개정안'에 대해 회의 규칙을 무시하고 의장의 직위를 악용하여 독단적으로 상임위로 재회부했다"며 "이는 서구의회 회의규칙 제25조 2항을 위배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뿐만 아니라 박 의장은 새정치연합 소속 10명의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 표결을 위해 소집을 요구하는데도 자가당착에 빠져 회의를 파행으로 내몰고, 윤리특위 위원 선임을 자기 마음대로 구성해 파행을 저질러 놓고 이제까지 사과와 반성은커녕, 파렴치한 뻔뻔함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도 "구청장의 직책을 사사건건 발목 잡는 새누리당은 반성하고 구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양주 의장 직무가처분신청'을 이번 주 중에 법원에 제출하기 위해 현재 변호사를 선임, 법률 검토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정원이 20명인 서구의회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정치 11명, 새누리당 9명의 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명이 탈당하여 새누리당 의원들과 뜻을 같이하면서 10대 10의 대결구도가 이뤄지고 말았다.
특히, 의장선거에서 각 당이 밀고 있는 후보가 의장후보로 나섰고, 새누리당 박양주 의원이 10대 10 동표에서 연장자순에 의해 당선되면서 사사건건 양당의 의견이 충돌, 대결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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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질서 파탄 낸 대전서구의회 의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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