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300억건의 택시 데이터를 분석해 잘 잡히는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택시 운행 분석 데이터셋(Dataset)’을 공개했다. 이 정보는 승객에는 택시가 잘 잡히는 곳을, 택시 기사에게는 승객이 가장 많은 곳과 원하는 방향의 승객이 많은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강민수
불타는 금요일, 서울의 홍대입구역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직장인 김수영(28·가명)씨. 그동안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김씨는 한 시간 넘게 도로에 서성거리기가 일쑤였다. 이제는 '택쉬'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택시가 잘 잡히는 곳을 찾는다. 앱이 알려준 홍대입구역 2번 출구 30미터 앞으로 달려가자, 곧 '빈차' 등이 켜진 택시가 김씨 앞으로 다가온다.
'택쉬' 앱이 가능했던 것은 서울시가 공개한 택시 빅데이터 덕분이다. 서울시는 요일별, 시간대별, 날씨별 택시 승하차 정보와 호우 등의 기상정보 등 약 1300억 건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서울시는 택시가 잘 잡히는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택시 운행 분석 데이터셋(Dataset)'을 공개했다. 이 정보는 택시 기사에게는 승객이 가장 많은 곳과 원하는 방향의 승객이 많은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국립 재난안전연구원의 스마트 빅 보드국립 재난연구원의 스마트 빅 보드는 위성영상, CCTV, 무인헬기, 기상관측기구 등이 제공하는 모든 재난·안전 정보를 한눈에 모니터링한다. 기상정보와 지리정보, 현장 재난 정보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키워드까지 분석해 즉각적인 대응을 돕는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전라북도와 부산시, 대전시 등 자치단체가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불이 났을 경우 현장 시민이 전송하는 SNS 정보를 통해 초기 상황에 대한 인지 및 초동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 CCTV·무인헬기와 같은 지상·항공영상정보는 진화·대피에 즉각적인 도움을 준다. 실시간 기상변화 및 전자지도정보는 확산상황·피해추정 등 산불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빅데이터는 21세기 원유", 공공기관들 분석에 박차데이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만들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린다든가.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포털에서 야구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서버에 남겨지는 로그 정보 등 각종 활동들이 데이터로 쌓이고 있다. 이런 정보들이 데이터 저장 기술의 발달과 분석 소프트웨어의 진화로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잡히지 않던 '의미있는 흔적'들이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달라졌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빅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들의 수많은 생활 정보를 수집만 했던 공공기관들이 이제는 정책 활용과 공익적 사업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차세대 산업의 먹거리',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로 시민 복지 향상과 고질적인 교통난, 재난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정부 3.0'의 10개 추진 과제 항목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행정 구현"은 빅데이터 활용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12월, 미래창조과학부는 '빅데이터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50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키우겠다며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행정자치부도 2014년 1월, 관련 사업에 향후 5년간 97개 과제를 선정하고 해마다 5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앞장서고 있다. 정책 결정 과정은 물론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빅데이터 활용과 정보공개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는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연간 최소 7358억 원에서 최대 1조4474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절감 비용은 2015년 서울시 예산 25조5184억 원 대비 2.9%~5.8%에 해당하는 규모에 해당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이 개선되고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분석이다.
교통·환경·안전·재난재해 등 분야 다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