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정조 대왕이 말을 타고 있는 그림에 대해 알아본 후 정조 대왕 어진에 대한 관련 기록을 찾다가 효행기념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효행기념관이 파장동 지지대고개에 조성한 효행공원 안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그런데 정조 대왕 효행기념관은 간데없고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이 있었다. 체험관 뒤에서 정조 대왕 동상만이 쓸쓸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이미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이 생긴 지 몇 년 되었다고 한다. 순간 어이가 없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효행기념관을 검색해보니 어린이마당 숙제도우미 코너에,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어 있었다.
'효행기념관(장안구 파장동 39-6번지)은 효행 공원 안에 있는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겨울에는 오후 5시)까지 개관합니다. 이곳에는 정조 대왕을 비롯하여 수원 지역 출신 사람들의 효행에 관한 자료뿐만 아니라 화성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모형, 그림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점차 잊혀져가는 효에 대한 의미를 새삼 깨달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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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효행기념관을 검색한 결과 화면 ⓒ 한정규
인터넷으로 효행기념관을 검색해보니, 효행기념관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39-6번지에 있다는 오래된 기사와 수원문화관광 홈페이지(tour.suwon.ne.kr)가 소개되어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찾아봐도 관련 기록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아래 기사를 보니 효행기념관이 2011년 2월부터 어린이 미술체험관으로 탈바꿈 한다는 2010년 12월 수원시 블로그 기사가 검색되었다.
수원시 블로그인 '도란도란 수원e야기'에, '효행기념관은 그간 수원의 역사와 정조 대왕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으나, 낙후된 시설과 교통 불편으로 인해 방문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기존에 운영해 오던 운영방침을 변경하고, 전시품목 및 전시형태도 새롭게 바꾸어 많은 이들이 다시금 재탄생한 어린이미술체험관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기존에 효행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정조 대왕과 수원의 역사 유물과 자료들을 수원화성박물관으로 이관하고, 어린이미술체험관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운영할 방침입니다'라고 밝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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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행공원에 있는 정조대왕 동상 ⓒ 한정규
당시의 신문기사를 검색해보니 정조 대왕 효행기념관이 사라져 아쉽다는 기사와 함께 수원의 정체성을 위해 기존 효행기념관을 유지, 정조 대왕의 효행심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식백과의 효행기념관 관련 내용도 효행공원 안에 있다며 정조의 치적, 일대기, 충효 사료가 주요 소장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수원 화성과 정조 대왕이나 수원의 문화유적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수원화성, 화성행궁, 정조 대왕 등에 관심을 갖고 관련된 자료를 찾게 된다면 첫 번째로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다. 또한 수원 이외의 지역에서는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게 될 텐데, 잘못되거나 수정되지 않은 자료를 만나면 그 도시에 대한 이미지도 반감되기 마련이다.
2016년은 수원화성이 축성된 지 220년이 되는 해이다. 수원시는 이를 기념해 '수원 방문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 하고 있다. 수원시 공무원들에게도 수원화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철저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고, 이제는 수원을 방문하는 방문객 입장에서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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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행공원에 있는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 한정규
해외의 방문객이라면 무엇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게 될 것이고, 국내 타도시의 방문객도 인터넷을 통해 수원을 검색하게 될 것이다. 시청에 인터넷 관련 특별팀을 만들어 지금부터라도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 수원시 홈페이지, 수원문화재단, 수원화성박물관 등에 각각 다르게 기록되어 있는 것들을 통합해서 관리해야 한다. 인터넷의 기록은 발로 뛰어다니면서 홍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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