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안 양식으로 지어진 조지 스트릿 아케이드 모습
김현지
이곳은 더블린에 첫 번째로 설립된 빅토리안 건축스타일의 쇼핑 센터이다. 이 마켓이 처음 설립될 당시에는 영국 스타일의 건축 양식으로 설계되어 더블린 시민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 곳이었다고 한다. 우리 식으로 하자면 일본식 스타일 건물을 멋지게 지은들 누가 좋아하겠냐 말이다.
하지만 1892년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하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곳에 상권을 가졌던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파산상태에 빠진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동정의식을 느끼게 되고 대규모 모금활동을 통해 파산한 상인들을 도와준다. 이런 아일랜드 사람들의 성향은 한국 사람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우여곡절을 통해서 이 마켓은 1894년 가을에 다시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더블린의 새로운 문화 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최근 더블린 시티는 조지 스트릿 근처를 '크리에이티브 쿼터(Creative Quarter)'로 지정해 새로운 혁신적인 사업을 주도할 문화적인 공간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마켓 안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간단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부터 액세서리 점, 옷 가게, 골동품 가게, 책방, 아트샵, 레코드샵, 무명 화가의 작품 가게 등 모든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다.
어떤 상점은 주인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느껴지지만, 어떤 상점은 뻔하디 뻔한 물건을 파는 곳도 있다. 이런 물건도 팔리나? 싶은 물건들부터 여기서 장사하기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들도 판매한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일상이겠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