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 세월호 인양 작업도 못 보게 한다"

세월호 유가족, 지난 19일 부평구청서 열린 토크콘서트서 밝혀

등록 2015.11.20 15:46수정 2015.11.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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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6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국민대책위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0416 약속,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가 열렸다. 현장에 참가한 유가족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장호영


"유가족들이 배에 올라 세월호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싶다고 했지만, 정부는 이를 불허했고 물속에서 인양작업을 촬영하는 것도 금지했다. 어쩔 수 없이 유가족들이 2명씩 조를 짜서 1주일에 한 번씩 동거차도(전남 진도군 조도면)로 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높은 바위에 올라 망원렌즈로 인양작업을 1주일간 지켜보고 있다. 높은 바위 인근에 있는 할머니 댁의 전기를 따와 전기장판을 깔긴 했지만, 너무 춥다. 인양작업을 하는 쪽에선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게 라이트를 비추는 등 방해도 한다. 정부가 깊은 바닷속에서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멈출 수 없다. 사고 난 지점이 다 보여 동거차도에 있는 동안 하루하루 마음이 매어지지만 지켜봐야 한다."

지난 19일 오후 6시 인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국민대책위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중등북부·서부지회가 주최하고 '내가 살고 싶은 부평네트워크'가 후원한 '세월호 유가족·국민대책위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0416 약속,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가 열렸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교 박수현 학생과 임경빈 학생 엄마, 주제준 '416연대' 운영위원, 함민복 시인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중·고등학생, 시민 등 100여 명이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천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토크콘서트

함민복 시인은 세월호 참사 후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이라는 시를 썼는데, 이날 현장에서 그가 직접 시를 쓴 배경을 이야기했다.

주제준 운영위원은 '4·16 기억저장소'를 만든 배경과 현재 운영 상황을 설명했다. 주 운영위원은 "기억저장소와 함께 단원고 2학년 교실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단원고에서 전시품들을 그만 치워달라고 해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임경빈 학생 엄마는 "노란색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우리가 정치색을 입혔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우리는 그냥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이고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다. '힘내세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박수현 학생 엄마는 "정부가 우리 아이들을 구하지 않아 생을 마감했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데 '빨갱이'라는 소리를 하는 등 마음에 비수를 꽂는 노인들 때문에 힘든 경우가 있다"며 "얼마 전 대안학교에 간담회 하러 갔을 때 서로 안아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남학생이 정말 꽉 껴안으며 '엄마 사랑해요'라고 크게 말해줬다. 큰 힘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이 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고, 100명 정도의 유가족이 계속 싸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모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참가자들이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글을 써서 접은 종이배를 전달하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세월호 관련 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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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6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국민대책위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0416 약속,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가 열렸다. 현장에 참가한 학생들이 노란 리본을 고르고 있다. ⓒ 장호영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토크콘서트 #부평구청 #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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