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도로가 잘못되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도한 경향신문입니다. 제 사진이 실려있어 확인해보니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감사원이 제 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던 것입니다.
최병성
지난 2012년 7월 4일, 미디어다음에 "오세훈 721억 들인 광화문광장 도로, 설계 잘못 파손"이란 제목의 <경향신문> 기사가 톱뉴스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기사 속 사진이 어디선가 많이 봤던 사진이었습니다. 1년 전인 2011년 8월 22일 제가 <오마이뉴스>에 쓴
광화문 도로 함몰... 여자분들 가지 마세요, 1760억짜리 오시장의 '뻘짓', 기가 막힙니다라는 기사 속 사진이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왜 다른 언론에 도용됐는지 확인하는 중 감사원으로부터 정중한 사과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내용인 즉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를 보고 감사를 시작하게 됐고, 모 대학에 광화문광장 설계에 대한 조사 용역을 주면서 기사를 함께 건넸다, 그런데 1년이라는 조사 기간이 흐르며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보도자료에 사진이 출처 없이 첨부됐다, 이를 다른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쓴 것"이었습니다.
지난 11월 16일 '청계천 개선·보완을 위한 제2차 시민열린회의'가 열렸습니다. 지난 2년여간의 청계천시민위원회가 70회가량의 회의를 통해 결정한 수표교 복원의 방향을 밝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청계천의 올바른 재 복원도 제가 <오마이뉴스>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면서 시작된 일입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시장 취임사에서 수표교 복원을 공언했지만 아직도 수표교는 장충단 공원에 있고, 오간수문 등의 유물들이 오늘도 중랑구 하수처리장 야적장에 처박혀있습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의 진실은 '역사 문화재 파괴'였던 것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없었다면 세상의 거짓과 불의를 보고도 저는 입을 다물고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있기에 저는 어느 언론에 제보하며 기사 한 줄이라도 써주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씀으로써 세상의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나 자신이 미디어가 돼 세상을 바꾸는 '다윗'이 되게 해줬습니다.
'웰빙'이 유행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웰빙은 고사하고 '헬조선'의 아우성이 가득합니다. 날이 갈수록 암울해져가는 헬조선을 사람 살만한 세상으로 바꾸려 하지만, 우리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골리앗들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골리앗이 아무리 클지라도 꼭 골리앗이 이기라는 법은 없습니다. 성경에 골리앗을 이긴 꼬마 다윗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마이뉴스>는 제게 골리앗을 향해 날리는 다윗의 물맷돌이었습니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오마이뉴스>요즘 인터넷 매체들을 읽다 보면 기사와 함께 따라오는 낮 뜨거운 성인광고들로 가득합니다. 독재로 회귀한 암울한 현실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진보매체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