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서 IS 자폭 테러... 최소 10명 사망

이스탄불 유명 관광지서 폭발... 한국인 1명 경미한 부상

등록 2016.01.12 20:18수정 2016.01.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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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기사보강: 13일 오전 7시 40분]

터키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오전 10시 20분께 이스탄불의 관광명소 술탄아흐메트광장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그러나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사망자 모두 외국인 관광객... 독일인이 대다수

터키 정부는 사망자는 모두 외국인이며, 대다수가 독일인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사원 술탄아흐메트 자미, 성소피아 성당 등이 모여있는 술탄아흐메트 광장은 항상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부상자 명단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있다. 주이스탄불 한국 총영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 1명이 경미한 손가락 부상을 입었으며,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독일인 사망에 대한 애도를 표했고, 이번 테러에 연루된 세력을 찾아내 반드시 엄단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다부토글루 총리는 TV 생중계 성명에서 "이번 테러의 가해자가 IS 외국인 멤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발표했고, 앞서 누만 쿠르툴무시터키 터키 부총리도 "용의자는 28세의 시리아 출신 테러범"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도 성명을 통해 "국제 테러리즘은 최근 이스탄불, 파리, 앙카라, 튀니지 등에서 추악한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모두가 테러에 맞서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터키 당국은 사고 현장으로 의료진과 구급차를 급파해 사상자를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으며, 경찰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현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 겨냥한 테러로 공포심 극대화

 터키 이스탄불의 폭탄 테러 상황을 담은 트위터 갈무리.

터키 이스탄불의 폭탄 테러 상황을 담은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IS는 최근 정부기관이나 기간시설을 겨냥한 '하드 타깃' 테러가 아닌 도심의 식당, 레스토랑, 공원, 경기장 등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 희생이 큰 '소프트 타깃' 테러를 일으키며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IS는 지난 11월에도 프랑스 파리의 축구 경기장, 공연장, 카페 등에서 폭탄과 총기 난사 테러를 일으켜 130명이 숨지고 350명이 다쳤다. 터키에서도 지난해 10월 수도 앙카라에서 IS의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로 1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번 사건으로 사상자가 가장 많은 독일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자국민의 터키 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은 터키의 관광 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자폭 테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스탄불의 한 식당 종업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러시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테러까지 겹치는 바람에 불황이 더 길어질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터키 #이스탄불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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