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 동안 지적장애 아이들을 그려온 김근태 화백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시된다.
김근태
지난 20여 년 동안 지적장애 아이들을 그려온 김근태 화백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시된다. 김근태 화백과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10여 개 이상의 나라에서 순회 전시회에 들어간다.
김근태 화백의 세계 순회 전시회는 지난해 UN본부 전시회에 이어 국내 화단의 기념비적 일로 평가받는다. 지적장애인의 모습을 100m 화폭에 담아온 김 화백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3년여 동안 준비기간을 거쳤다. 100호 크기(가로1.3m X 세로1.62m)의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인 초대형 대작이다. '비발디의 사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남도 사계절과 장애 아이들의 조화를 담아 편견없는 공존을 표현했다(관련기사 :
UN본부에 걸리는 100m 그림 "미친 놈이 인정받는 순간이죠").
작품 완성 후 김 화백은 지난해 3월 목포를 시작으로 대구와 청주, 부산, 순천 등 국내 순회전시회를 열었다. 순천 전시회에는 지적장애인단체 전국대회에 참가한 지적장애인들 2천여 명이 전시회장을 찾기도 했다. 이어 정의당 서기호 의원 초청으로 국회에서 전시를 마치고 UN전시를 위해 뉴욕으로 건너갔다.
'2015 세계인류의 꿈-사랑'이란 주제로 지난해 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열린 UN본부 전시회는 국내 서양화가로는 처음이다. 12월 3일 열린 UN전시 개막 행사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UN본부 전시회에 이어 뉴욕 프라미스 교회 전시회까지 마친 뒤 지난 14일 귀국한 김근태 화백은 "작품 완성과 국내 순회 전시회, UN전시회까지 소액 후원자와 봉사자들은 물론이고 각 도시의 장애인단체와 전남도와 광주시 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UN전시를 앞두고 "아시아나항공에서 100m 대작을 수송하는 왕복운송비를 지원하고, 전남공동모금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근태 화백은 18일 "지적 장애인이 꿈꾸는 편견없는 세상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길 바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진지하고 겸손하게 지적장애인과의 소통과 희망나누기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근태 화백의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UN본부 전시회를 기점으로 해외에서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들꽃처럼 별들처럼'작품을 벽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김근태 화백 측과 논의 중이다. UN본부 전시회 관람을 온 미국 뉴욕시 복지국장을 오준 UN대사가 주최한 만찬 모임에서 다시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뉴욕 창고에 있는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이제 곧 전 세계 순회전시회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전시회는 외교부 주최, 각국 주한대사관과 김근태 화백 후원회가 주관하고 후원하는 형태로 열린다. 이를 위해 김근태 화백은 귀국 후 외교부와 면담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