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박영선·표창원·이철희 등 참여

[단독] 더민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 문재인 대표 보고 문건 확인

등록 2016.01.22 11:06수정 2016.01.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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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 자료를 보고 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 자료를 보고 있다. ⓒ 이희훈


[기사대체 : 22일 낮 12시 56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끌 선대위가 22일 구성됐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영입인사들이 주된 축이다. 일단, 박병석·박영선·우윤근·최재성·박범계·진선미·유은혜 등 현역의원 6명과 김영춘·정장선·이용선 전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했다.

반년 전 당에 합류해 당명개정에 앞장섰던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영춘 전 의원은 현재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고 정장선 전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 전 의원은 최근 지난 17일 복당했다.

이 밖에는 최근 인재영입 케이스로 당에 합류한 이들이 자리를 채웠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김병관 웹젠 이사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 5명이다. 김 위원장을 포함 총 16명의 선대위원 구성이 완료된 셈이다.

이는 앞서 <오마이뉴스>가 포착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 문건 내용과 동일하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선대위 구성안을 보고 받았다. 당은 이후 당무위를 통해 이 같은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 기준을 '당의 화합'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 나름대로 가장 중요한 것이 당의 결속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선대위 명단을 두고 의견이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지역도 봤고 당의 갈등구조를 봉합하려는 측면에서 인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대위 발족과 함께 선거체제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24일 1차 선대위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윤곽은 내주 초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대별로는 20대·노년층, 지역별로는 충청권과 전북, 분야별로는 노동계를 대표할 인사가 없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누락됐다고 한 청년·노인·노동계 이런 측면은 보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선대위 명단에 대한 추가·변경 권한은 선대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하고 의결된 것"이라며 선대위 명단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나는 누가 친노고 친노 아닌지 모른다, 당 화합 기준 구성했다"

무엇보다 '김종인 선대위'는 오는 27일 이후 사실상 총선 시기의 당 지도부 역할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가 오는 27일 당무위를 열어 현 지도부의 전권을 넘겨 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종인 선대위'에서 이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일부 선대위 인사가 비대위원도 겸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 역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선대위와 비대위의 역할이 중첩돼 혼선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선대위는 선거와 관련한 모든 문제, 비대위는 당무 절차를 관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선대위원들이) 비대위원으로 선출됐다고 해서 운영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선대위원으로 임명된 일부 영입인사들이 당 '뉴파티위원회' 활동을 겸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뉴파티위원회는 선대위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라 크게 관계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의 총무본부장이었던 최재성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당내에서 친노 패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나는 누가 친노고 친노가 아닌지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며 "1차적으로 당이 움직이는 상황도 살펴보고 어떻게 (선대위를) 짜야 화합하는데 도움이 되겠냐는 커다란 기준에 의해 구성했다, 염려 안 하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선대위원 구성을 보면, 최재성 의원과 손혜원 위원장, 인재영입 인사들은 친(親) 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박병석·박영선·박범계 의원과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 등은 비(非)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김 위원장이 말했듯 당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적절한 배분이 이뤄진 셈이다.
#김종인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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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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