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역사적 쿠바 방문... 미 대통령으로 88년만

백악관 "3월 21일 쿠바 방문" 발표... 미셸 여사도 동행

등록 2016.02.19 07:25수정 2016.02.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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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쿠바 방문길에 나선다.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3월 2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방문에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동행한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쿠바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이후 88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지난해 54년 만의 국교 정상화에 성공한 양국의 화해 무드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막후 중재로 국교 정상화를 발표한 양국 관계는 정상 회담, 정치범 석방, 상호 대사관 개설, 정기 항공편 취항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직접 쿠바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쿠바의 인권 문제와 경제 제재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쿠바의 시민사회 지도자들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상화를 이뤘으나 여전히 쿠바의 인권이나 정치적 억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로 경제 제재를 풀지 못하고 있어 해결 과제가 많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항상 인권의 편에 서있다"라며 "쿠바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쿠바를 방문한다"라고 쿠바의 인권 문제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일부 현안을 바라보는 관점에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 다 사라질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회담에서 이를 거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오바마 대통령 환영"... 공화당은 반발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방문한 로드리고 말미에르카 쿠바 대외무역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발표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며 "쿠바는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은 즉각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쿠바계 이민자 출신인 공화당 대선 주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날 CNN이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자유로운 쿠바가 아니라면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더 나아가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고 있는 한 쿠바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분명한 실수이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라고 밝혔다.

2016.02.19 07:25 ⓒ 2016 OhmyNews
#버락 오바마 #라울 카스트로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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