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
중앙북스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은 우리가 보내는 일정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책이다. 보통 이런 책은 어떤 사람의 일화를 보여주면서 시간을 관리하는 유용성을 말하고, 독자에게 동기부여를 통해서 책을 읽은 후에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은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사례를 줄줄이 나열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가 보내고 있는 일정을 바로 점검해보고, 곧바로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이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책을 읽은 후에 실천하기'가 아니라 '책 읽으면서 실천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곧바로 책의 질문에 아래애 놓인 빈 줄에 글을 적었고, 때로는 마인드맵을 그리기도 했고, 지금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에 심각히 고민하기도 했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을 읽으면서 파악한 내 업무를 가장 방해하는 요소는 대학이 나왔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대학에서 배우는 일본어가 유익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굳이, 대학에 다니면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위해서 어머니가 다니라고 하셨고, 나 또한 대학에서 특별한 가치를 찾고자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눈이 빛나는 일을 찾는 건 힘든 일이었다.
왜냐하면, 나에게 눈이 빛나는 재미있고 멋진 일은 지금 바로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대단한 수익을 가져오지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쓰는 일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나 나에게 블로그를 위한 시간은 최우선순위다.
늘 오늘의 계획을 세우지만, 종종 대학에서 보내는 일정에 쫓겨 우선순위로 매겨놓은 일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지금도 그래서 읽고 글을 써야 할 책이 약 11권 정도가 밀려있고, 피아노 연습 시간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피아노 연습은 'A2' 우선 순위인데도 말이다.
나처럼 계획을 세워도 계획을 다 실천하지 못한다는 자책에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획을 다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목표가 있는 하루와 목표가 없는 하루가 쌓여서 만드는 삶의 모습은 다르기 마련이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에서는 명확한 목표의 장점을 아래의 네 가지로 말한다. (본문 25)
1. 목표는 중요한 주제와 임무에만 초점을 맞추게 한다.
2. 목표는 당신에게 진짜 중요한 일을 하게 만든다.
3. 목표는 귀중한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게 한다.
4. 목표는 일정한 방향성과 관점을 유지하게 한다.저자는 '우리가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다면, 깊은 고민 끝에 나온 인생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시간이 많이 지나 돌이켜봐도 '지금 하는 일'이 '미래의 내가 만족하는 일'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 말에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했다.
<독일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은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목표와 계획, 우선 순위 세 가지 키워드를 찾아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직접 적으면서 하느라 꽤 시간이 걸렸지만, 책 자체는 읽는 데에 부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