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명 테마파크, 범고래 쇼·사육 전격 폐지

시월드, 범고래 쇼·사육 단계적 중단... "역사적 결정"

등록 2016.03.18 08:20수정 2016.03.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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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테마파크 '시월드'의 범고래 쇼 폐지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의 유명 테마파크 '시월드'(SeaWorld)가 범고래 쇼를 폐지하고, 사육도 중단하기로 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시월드는 성명을 통해 샌디에이고, 샌안토니오, 올랜도 등 3개 테마파크에서 내년부터 범고래 쇼를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사육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랜 역사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해양생태공원 시월드는 화려한 범고래 쇼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쇼를 위한 범고래 사육과 훈련은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2010년 사육사가 범고래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2013년 범고래 쇼의 부정적인 이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블랙 피시'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이 시월드를 압박했다.

결국 시월드는 '백기'를 들었다. 시월드의 조엘 맨비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가 변화하면, 우리의 사고방식도 함께 변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범고래 쇼 폐지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고래는 두려움과 사냥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4억 명 이상이 쇼를 관람하며 가장 사랑받는 해양 포유류가 됐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해양생태계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월드 측은 "지난 40년간 야생에서 범고래를 포획하지 않았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범고래는 자체 사육한 것"이라며 "범고래를 야생으로 보내면 위험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공원에서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월드의 범고래는 샌디에이고 11마리, 샌안토니오 5마리, 올랜도 7마리 등 모두 23마리이다. 대신 시월드는 범고래를 교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범고래 #시월드 #동물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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