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에 불륜까지... 미 공화당 '막장 드라마' 경선

트럼프-크루즈 '진흙탕 싸움'에 공화당 지지층도 비난

등록 2016.03.27 09:20수정 2016.03.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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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불륜 의혹을 보도하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기사 갈무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불륜 의혹을 보도하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기사 갈무리. ⓒ 내셔널 인콰이어러


미국 대통령 후보를 뽑는 공화당 경선이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의 지지 모임은 도널드 트럼프 부인의 누드 사진을 광고로 내보냈고, 크루즈는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서로를 향한 인신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크루즈가 5명의 여성과 불륜 관계라고 폭로했다. 크루즈가 정치 컨설턴트, 교사, 변호사 등 다양한 여성을 만났고 심지어 매춘부와도 성매매를 했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불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중상모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라며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보도 내용은 쓰레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크루즈의 불륜 의혹 보도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며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특종이 사실로 확인된 적이 있지만, 크루즈의 기사는 거짓이기를 바란다"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놓고 맞붙은 두 후보의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은 사흘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3일 크루즈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이 트럼프 부인이 과거 모델 시절 잡지에 실렸던 누드 사진을 선거광고에 이용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광고는 보수적인 모르몬교 신자가 대다수인 유타 주 유권자들을 향해 "트럼프 부인의 누드 사진을 보라, 그녀를 미국의 차기 영부인으로 원하지 않는다면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광고 덕분인지 크루즈는 유타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막장 경선'에 공화당 지지자들도 비난

 자신의 아내와 경선 상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부인 외모를 비교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자신의 아내와 경선 상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부인 외모를 비교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반격에 나섰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spill the beans)"이라고 경고했다.


곧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부인과 크루즈 부인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그는 "비밀을 폭로할 필요도 없다. 사진은 천마디 말보다 낫다"라며 자신의 부인이 훨씬 예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크루즈 부인을 깎아내렸다.

그러자 크루즈도 "트럼프 부인의 사진은 우리 측에서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의 부인은 트럼프에게 너무 과분한 상대"라며 "만약 인신공격을 하고 싶다면 부인이 아닌 나에게 하라"라고 비난했다.

한때 서로를 치켜세우며 우정을 과시했던 트럼프와 크루즈는 경선이 거듭될수록 정책 대결이 아니라 부인까지 동원한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 두 후보의 경선 수준이 사실상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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