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삼국사기>를 불신하는 이유

[서평]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

등록 2016.03.30 08:36수정 2016.03.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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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90이 넘은 노학자를 힘들게 하는 건 학문에 대한 어려움이 아니었습니다. 식민사학이 장악한 한국에서 식민사학을 비판한다는 것은 무수한 고난을 자초하는 길이었습니다.

기득권 세력이 된 식민사학 군단은 학문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고 인간적 모욕을 가했습니다. 때로는 막강한 학문 장악력을 이용해 올바른 주장을 하는 한 사람의 학자쯤 한국 학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투명 학자쯤으로 무시하는 방식으로 연구 결과를 매장시키기 일쑤였습니다. 


노학자는 그래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1985년 이래 30년이 넘게 300여 편 이상의 논문과 30여 권 이상의 학술저서로 꿋꿋이 맞서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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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불신론 비판>(지은이 최재석 / 펴낸곳 만권당 / 2016년 3월 22일 / 값 20,000) ⓒ 만권당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지은이 최재석, 펴낸곳 만권당)은 일본인들이 주장하던 <삼국사기> 불신론에 드리워 있는 음모를 밝혀내는 심판서이자 일본인들의 주장을 그대로 추종하고 있는 어용학자들에 대한 고발서입니다. 

<삼국사기>는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입니다. <삼국사기>는 김부식(金富軾)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1145년(인종 23)에 완성한 삼국, 신라·고구려·백제시대사입니다.

최초로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이니 삼국사기는 기록으로 더듬어 나갈 수 있는 한국 역사의 출발점이자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국사기>를 믿을 수 없는 기록으로 치부하려 왜곡과 선동을 일삼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선 하나를 긋더라도 기준점이 잘못돼 있으면 나머지 선들 또한 잘못될 수밖에 없습니다.

<삼국사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잘못 된 기록이라면 <삼국사기>를 근거로 하는 한국역사 또한 믿을 수 없는 기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제 강점 시,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 1875∼1932)와 스에마쓰 야스카즈 등은 <삼국사기> 불신론을 주장하던 대표적 일본인이었습니다. 일본이 패망한 이후에도 한국 역사 계에서는 일본 식민사학자들이 주장하던 <삼국사기> 불신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정설처럼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식민사학자들이 삼국사기 불신론을 주장하는 진짜 이유

삼국사기 불신이 이처럼 지속 가능 할 수 있었던 건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왜곡시킨 한국고대사 및 한일관계사를 그대로 추종하는 세력이 한국사학계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삼국사기> 상대기록을 부인하는 비학자적인 길을 걸어야 했을까? 그것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본서기>의 '웅대한 구상'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침략 정책에 치명적인 장애 요소가 되는 <삼국사기> <신라본기>와 <백제본기>의 상대 기록을 조작 또는 전설로 '조작'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신라나 백제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삼국사기>의 신라와 백제의 상대 기록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 108쪽

일본인들이 아무 이유 없이 한국 역사서, <삼국사기> 불신론을 주장하거나 조장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삼국사기> 불신론을 주장한 속 검은 이유는 <일본서기>의 '웅대한 구상'을 합리화 시키려면 한국 역사의 기준점을 옮겨야 했고 왜곡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웅대한 구상'을 합리화 시킨다는 건 일본인들이 자행했던 침략을 합리화 시킬 수 있는 필수발가결한 전제이자 역사적인 방법이기 되기 때문입니다. 

①한국의 고대 연대(年代)도 일본의 고사(古史)처럼 연장되어 있다.
필자비판 : <일본서기>가 시기를 끌어올렸다는 이유로 <삼국사기>도 끌어올렸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내가 도둑이니 너도 도둑'이라는 것이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의 공통의 연구 방법이다. - 68쪽.

②문헌이 없는 시대의 즉위 연대가 이렇게 뚜렷할 수가 없다.
필지비판 : 이마니시 류는 <고서기>·<일본서기>와 비교해서 <일본서기> 및 <고서기>와 다르면 <삼국사기>를 무조건 부정했다. - 80쪽.

노학자는 그들이 <삼국사기> 불신론에 감추고 있는 검은 속내를 만천하에 드러냅니다. 그들이 주장하던 <삼국사기> 불신론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날조된 주장인지를 낱낱이 반박합니다.

병든 구순 노인이 다시금 삼국사기 불신론을 비판하고 나선 건, 아직도 청산되지 않는 학문적 친일세력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 아직도 독립되지 못한 역사를 오롯이 독립시키기 위한 학자적 양심과 진력을 다한 열정의 결과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불신론에 갇혀있는 <삼국사기>가 의심 없는 역사로 독립되는 날, 일본인들이 왜곡과 조작으로 감췄던 일본인들의 침략 역사 또한 사실그대로 밝혀지며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지은이 최재석 / 펴낸곳 만권당 / 2016년 3월 22일 / 값 20,000)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

최재석 지음,
만권당, 2016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 #최재석 #만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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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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