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진 돌려달라" 새누리당, 유승민에게 공문

대구 선대위, 유 의원 등 무소속 세 의원에게 공식 반납 요청

등록 2016.03.28 21:29수정 2016.03.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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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진 걸린 유승민 대구사무소 유승민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 공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20대총선 후보등록일 하루전일 23일 오후 대구광역시 동구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 권우성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최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과 친유승민계 의원들에게 28일 공문을 보내 사무실에 걸려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 공식 요구는 전날인 27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후보자 선거대책회의에서 조원진 의원이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들을 20대 국회에서는 복당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며 대통령 사진을 반납 받아야 한다고 발언한 뒤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새누리당 대구선대위는 28일 윤재옥, 서상기, 조원진 등 공동선대위원장 3인 명의로 유승민, 류성걸, 권은희 의원 사무실에 '대통령 존영 반납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해드린 '대통령 존영'을 3월 29일까지 대구시당으로 반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혀있었다.

공문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가 직접 후보들의 사무실을 찾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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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구선대위는 28일 탈당한 유승민 의원과 류성걸 의원, 권은희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 조정훈


유승민 측 "자진 반납 의사 없다" 류성걸 "생각해봐야" 권은희 "돌려주지"

공문을 받은 유승민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무실에 걸려있던 사진을 공문 한 장 받고 바로 돌려준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자기들이 직접 떼어가면 몰라도 자진 반납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에 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박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거사무실에 걸려 있는 박 대통령의 사진을 계속 걸어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성걸 의원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대통령 사진을 반납하라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사진이 돌려줘야 하는 새누리당의 자산인지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반면 권은희 의원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자기들 재산이라며 돌려달라고 하는데 돌려줘야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제까지 탈당한 의원들에게 대통령의 사진을 반납하라고 요구한 일이 한 번이라도 있었느냐"며 "이건 정치권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코미디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사진 #새누리당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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