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 선거사무실에 걸렸던 현수막(왼쪽)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훼손(오른쪽)되어 결국 관리소측에 의해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됐다.
전현희 후보측 제공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야당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철거되는 사태가 벌어져 선거운동 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 측은 지난 29일 전 후보 선거사무실 빌딩 벽에 걸었던 대형 현수막을 건물주가 불법 철거했다며 빌딩 관리단 측을 선거법상 선거방해혐의 등으로 수서경찰서와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강남구 수서역 앞 로즈데일오피스텔과 임대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3월 6일 건물외벽에 전현희 후보 선거홍보현수막을 부착했다. 이어 9일 그중 대로변에 부착된 현수막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훼손되어 전 후보 캠프에서는 훼손된 현수막의 보수와 재부착을 시도했으나 건물관리회사는 직원들을 동원해 현수막 부착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9일 오전 9시 건물관리회사에서 대형크레인을 동원해 훼손된 현수막을 철거하고 또 다른 현수막까지 무단으로 철거하려던 중, 출동한 경찰과 선관위 직원에 의해 제지됐다.
전현희 후보 측 관계자는 "건물관리회사는 공직선거법 등의 형사처벌을 감수하더라도 현수막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현수막 철거는 어느 세력이 건물관리소를 통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지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이 드는 만큼 경찰과 선관위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현희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여당 텃세 등 어려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번 현수막 철거 압박까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선거운동이 많이 힘들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현수막 철거에 대해 건물 관리사무소 측은 "수서역 지역은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현수막이 찢어졌는지 모르겠지만 현수막이 찢어져 위험한 상황이었다"면서 "안전을 위해 완전히 찢어져 있는 현수막을 철거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건물에 관리사무소가 2곳이기 때문에 다른 현수막을 철거하려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경찰에서 조사중이며 추후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유자와 관리자 의사에 반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까지 선거법이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수막 설치나 철거 부분에서 사실관계가 복잡한 것으로 안다. 앞으로 철거부분에서 정당한 사유가 있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하는 만큼 법원 판단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없이 벽보·현수막 기타 선전시설의 작성·게시·첨부 또는 설치를 방해하거나 이를 훼손·철거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에 과연 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 후보자의 선거 현수막 철거 논란까지 일고 있어 강남을 지역은 앞으로 더욱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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