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서울에서... 문재인 마지막 유세 '1시간'

[팟짱 르포] 4.13 총선 운동 기간 종료

등록 2016.04.13 08:35수정 2016.04.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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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유세를 마치고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에서 인재근(도봉갑), 오기형(도봉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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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유세를 마치고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에서 인재근(도봉갑), 오기형(도봉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서울 쌍문역 일대가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 호남 유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많은 시민이 현장에 나와 문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20여 분이 지나자 문 전 대표의 차량이 도착했다. 문 대표는 수척한 모습이었다. 머리칼은 헝클어져 있고, 정장에는 구김이 져 있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민의 반응은 활기차기만 했다. 문 전 대표의 동선을 사람들이 쫓아갔다. 인파 속에 문 전 대표가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을 후보의 유세 차량에 문 전 대표가 올랐다.

"우리 인재근(도봉갑), 오기형(도봉을) 후보 꼭 당선시켜 달라고 부탁하러 왔습니다. 이제 정말 힘들고 지칩니다. 오후 10시까지만 마이크를 쓸 수 있어서 허겁지겁 왔는데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유세에 마이크를 동원할 수 있는 건 오후 10시까지. 2016 총선 문재인 전 대표의 마지막 연설에 허용된 시간은 10분도 남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전략적 투표'에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당선될 가능성이 없으니 사표가 된다"며 "그냥 사표가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줘서 당선시키는 표가 돼버린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마지막 연설이라는 것을 의식하듯 평소 때보다 훨씬 더 성량을 높여 지지를 부탁했다.

앞서, 오기형 후보의 연설이 있었다. 이날 오 후보는 '도깨비 지갑'이라 이름 붙인 전대를 차고 나왔다. 오 후보는 "서민의 지갑을 두둑하게 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더니 도깨비 시장 상인이 이 전대를 주셨다"며 "이 지갑이 든든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갑이 알게 모르게 뜯기는 걸 막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은 1시간은 깜짝 유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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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역에서 20대 총선 마지막 유세로 기동민(성북을) 후보의 지지유세로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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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역에서 20대 총선 마지막 유세로 기동민(성북을) 후보의 지지유세로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 전 대표는 발길을 옮겨 월곡역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성북구을 후보와 함께 등장했다. 갑자기 추가된 일정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사실을 알고 찾아온 시민은 적었다. 그저 평범한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재인 전 대표를 발견하고 반가워할 뿐이었다.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문 전 대표의 방문에 가던 길을 멈췄다.

오후 10시가 지난 상태라 문 전 대표는 마이크 없이 오로지 '스킨십 유세'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과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며 포옹하는 등 말없이 '잘 부탁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를 지켜본 기동민 후보는 "10시 31분께로 당선 확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기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께서 모든 걸 내려놓고 돕고 계신다"며 문 전 대표의 지지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오후 11시가 다 되어 깜짝 유세를 마쳤다. 이로써 2016 총선 문 전 대표의 지원 유세는 끝났다.

'팟짱' 총선 생중계도 막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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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짱' 총선 생중계가 끝났다. 장윤선 정치선임기자(좌), 박정호 기자(중), 오연호 대표기자(우)가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 김다솜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팟짱' 총선 생중계 '오·장·박이 간다!'도 막을 내렸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 장윤선 정치선임기자, 박정호 기자는 하루 평균 14시간의 생중계를 이어나갔다.

움직이는 팟짱 스튜디오 '팟짱카'는 13일 동안 전국을 누볐다. '팟짱' 총선 생중계는 총 152개국에서 시청했으며, 동시 접속자가 1만 명에 이르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팟짱' 총선 생중계는 막을 내리지만 오마이TV 선거 특집 방송은 13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팟짱 #총선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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