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윤상현 등 '무소속', 새누리당 복당 길 열려

'개혁적 보수가치' 언급했지만 '제1당 복귀' 꼼수 비판... 제2 계파갈등도 내재

등록 2016.04.15 10:33수정 2016.04.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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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상수 "조건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상수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상수 "조건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상수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의 제1당 지위가 20대 국회 원구성(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 때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4.13총선이 끝나고 당선자의 당선증이 마르기도 전인 바로 다음 날 무소속 당선자의 '새누리당 복당론'이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그것도 컷오프된 비박계에서 터졌다.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무소속 안상수 의원은 14일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공천과정에서 당내 일부 세력에 의해 잘못된 공천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제1당의 위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친박계'에 총선 패배 책임을 물었다. 그런 뒤 "원내 1당 되찾아야 집권당 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무성 의원이 대표직을 사퇴했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김무성 대표 사퇴 이후 당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뒤, 14일 저녁 친박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개혁적 보수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에게 문호를 대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복당론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은 현재 123석과 122석으로 불과 1석 차이로 원내 제1당과 제2당으로 나뉜다. 20대 국회가 이대로 개원할 경우 16대(2000년) 국회 때 한나라당이 야당이지만 1당이라 국회의장을 가져갔던 것처럼, 20대 국회는 더민주가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애가 타는 형국이다. 결국 새누리당 친박계 입장에선 원구성 전까지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경우 총선 전 '무소속 복당불가'라는 입장을 번복한 꼴이 되고, 복당 후 계파갈등은 2라운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20대 총선 여권성향 무소속 당선자는 모두 7명이다. 우선 비박계 대구 유승민 의원(동구을)과 주호영의원(수성을)이 '즉각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에선 '당선 후 복당해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던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도 복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당이 이뤄질 경우 '막말 파문'을 일으킨 의원을 다시 복당시켰다는 데 대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밖에도 강길부(울산 울주)의원이 복당 가능성을 열어 놨고, 부산 장제원(사상) 당선인과 강원 이철규(동해·삼척) 당선인도 복당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비대위가 사실상 무소속 복당을 수용키로 하면서 제1당 복원은 무난할 전망이다. 그러나 제1당 복귀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5월 20대 국회 원구성 전 원내대표 선출 때 계파갈등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복당하면 '인천 새누리당'도 재편 불가피

인천 13개 선거구 중 친박계가 공천을 받은 곳은 약 일곱 군데이고, 사실상 무공천이나 다름없었던 남구을까지 포함하면 여덟 군데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이 컷오프 될 정도로 인천 공천도 친박에 편중됐다.

그리고 이번에 새누리당에서 4명이 당선됐다. 4명 중 친박이 3명(부평갑 정유섭, 서구갑 이학재, 연수을 민경욱)이고, 비박은 1명(남구갑 홍일표)이다. 안상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복당할 경우 친박 4명에 비박 2명이 될 전망이다.

쪽수로 보면 친박계가 더 많지만 이번 총선 패배의 원인이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파동에 있다는 게 중론이고, 또 제1당 실패 후 무소속 복당수용으로 당 주도권이 비박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천에서도 나란히 3선에 성공한 비박계 안상수 의원과 홍일표 의원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홍 의원의 경우 안상수 의원이 시장일 때 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며 정계에 입문한 인연을 갖고 있다. 5월 원구성과 7월 전당대회가 인천에서도 당 재편과 계파 갈등의 1,2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무소속 복당 #윤상현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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