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엔 "새누리=불의"라더니... 강길부, 복당 신청

24일 입장 발표 "새누리당 살리는데 밀알"... 지역에선 "표심 왜곡" 지적도

등록 2016.04.24 16:44수정 2016.04.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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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울산 울주 무소속 강길부 후보가 4선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한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이 24일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강길부 의원은 "울주군 시·군의원 8명과 지지자들도 함께 새누리당에 복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길부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경선 배제를 두고 "계파사천이다, 국민을 두려워 하라"면서 지난 3월 22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때 지역구 새누리당 시의원 3명 중 1명과 군의원 8명 중 7명도 동반 탈당한 바 있다(관련 기사 : 강길부 의원 새누리당 탈당, 울주군 무소속 출마).

선거 결과 강 의원은 40.27%의 득표율을 기록해 28.27% 득표율에 그친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더민주 정찬모 후보는 22.19%, 국민의당 권중건 후보는 7.40%, 무소속 전상환 후보는 1.85% 득표율을 기록했다.

복당 이유는 "박 대통령-새누리당 위기에 도움 되고 싶다"

강길부 의원은 24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성공과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에 도움 되고파"라고 복당 이유를 밝혔다. 또한 "복당 신청에 앞서 울주군민들을 상대로 복당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당하라'가 2배 이상 높게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여론주도층, 각계각층, 지지자들과 논의한 결과 최종 복당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길부 의원이 그동안 자신의 공천 배제 배후를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으로 지목하고 "후손들에게 불의에 굴하지 않고 올바로 살았다는 것을 남기고 싶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겠다"라면서 선거전에 임한 것과 달리 당선하자마자 새누리에 복당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 심판을 기대하면서 지지를 보낸 유권자의 표심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길부 의원은 24일 입장 발표를 통해 "울주군민의 뜻을 받들어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을 살리고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복당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전세대란, 취업난, 구조조정, 사교육비 등으로 국민들께서 크나큰 고통을 받고 계신데도, 우리는 계파싸움에 매몰되지 않았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려면 박근혜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도 진솔한 반성을 통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 의원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3000명 정원감축 등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도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울산이 1962년 공업센터로 지정된 이후 보릿고개를 없앤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울산에서부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에 있었던 갈등이나 잘잘못은 이제 깨끗이 잊어버리고 오로지 국민들만 바라보며 일하겠다, 저부터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았는지 겸허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라면서 "선거 과정에 있었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경쟁후보들과도 함께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어 "당에서도 저와 함께 탈당한 시·군의원, 지지 당원들을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원상회복시켜서 새누리당이 화합해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면서 "선거과정에 있었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지난 10일 무소속 강길부 의원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정인숙 전 울주군의회 의원에게 사실상 출당인 '탈당 권유'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정인숙 전 의원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심판해 달라, 오만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심판해 달라"면서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바른 길을 가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울산 울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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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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