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창동61에 입주하는 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자신의 작업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김경년
컨테이너 3개 쌓아올려 전문 음악공연장 만들어 플랫폼 창동61은 문화시설이 낙후된 서울 동북권에 오는 2020년 2만석 규모의 대형 대중문화 공연장 '창동아레나'가 들어서기 전까지 지역문화 발전을 이끌 일종의 '전초기지'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2층에 빨간 컨테이너 3개를 얹어 만든 음악전문공연장 '레드박스'. 40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공연장 어디에 있든지 정 가운데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설계했다. 관객 300명이 수용인원이지만 2층의 발코니까지 포함하면 450-500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
이어 컨테이너의 특성을 이용해 내부를 미로 같은 구조로 만든 '갤러리510'에서는 각종 전시회가 가능하다. 현재는 개관을 앞두고 유명 연예인들이 입양아들을 안고 찍은 조세현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 준비중이다.
앞으로는 조 작가와 함께 작업한 노숙자들의 사진들도 전시하는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뒤편의 사진, 패션, 푸드 등의 테마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플랫폼 창동61은 이동연 한예종 교수가 총괄 예술감독을 맡고 ▲ 기타리스트 신대철(음악) ▲ 셰프 최현석(푸드) ▲ 모델 한혜진(패션) ▲ 사진작가 조세현(포토)이 각 분야별로 디렉터를 맡아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이끈다.
일단은 기획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6팀을 입주뮤지션으로 선정하고 1년간 공연장과 녹음실, 합주실 등을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향후 직장인밴드·청소년밴드 등 누구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24시간 개방할 계획이다.
이용료도 청소년은 무료로 하고, 일반인도 최대한 저렴한 수준으로 정해, 5월 중으로 사용조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홍대는 인디뮤지션, 잠실은 대형 뮤지션이 주로 공연하지만, 창동은 장기적으로 영국 맨체스터사운드, 미국 시애틀사운드, 일본 시부야사운드처럼 대형-인디 모두 모여 같이 공연할 수 있는 '창동사운드'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