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입지로 두류정수장 부지가 최적"

대구경북 예술인들 한국문학관 유치에 발벗고 나서 "대구, 문학인구 저변 두터워"

등록 2016.05.05 14:21수정 2016.05.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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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두류정수장. 지난 2009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두류정수장 부지는 인근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코오롱야외음악당 등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대구시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두류정수장. 지난 2009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두류정수장 부지는 인근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코오롱야외음악당 등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우수하다.조정훈

정부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부지 공고에 나서자 서울을 비롯한 10여 개가 넘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대구에서도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치 전략에 뛰어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일 국립한국문학관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지 설명회를 열고 이달 25일까지 건립 부지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 후보지가 선정되면 2017년 하반기에 설계 작업에 들어간 뒤 2020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체부가 밝힌 한국문학관은 사업비 450억 원을 들여 1만 5000여 ㎡의 부지에 연면적 1만㎡ 이내의 규모로 건립되며 문학유산 및 원본자료의 체계적 수립, 복원, 보존, 아카이브 기능, 연구와 전시 및 교육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지난달 지역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위원회'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두류정수장 부지를 문학관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대구시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유치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꼽은 두류정수장 부지는 지하철역(2호선 감삼역)에서 가깝고 주변 문화인프라 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인근에 대구문화예술관과 코오롱야외음악당이 있고 인근 83타워도 있어 주변 관광과 연계가 가능하다.

두류정수장은 문체부가 한국문학관의 입지여건으로 제시한 대중교통 및 접근성, 부지확보 후 신속한 개발 가능 여부, 다른 문화 관련 시설과의 기능, 업무협력 및 연계 가능성, 향후 확장 가능성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또 대구시가 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주거형 작업실을 갖춘 예술창작촌을 건립하고 1525억 원 규모의 CT플렉스파크 조성사업, 실개천이 흐르는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것이다.


유치위는 지난 2009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두류정수장 부지를 활용할 경우 폐자원 활용으로 절반가량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부지가 넓어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두류정수장. 지난 2009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두류정수장 부지는 인근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코오롱야외음악당 등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대구시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두류정수장. 지난 2009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두류정수장 부지는 인근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코오롱야외음악당 등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우수하다.조정훈

유치위는 대구가 한국문학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신라 향가문학과 설화문학을 비롯한 한국 고전문학의 중심이자 발원지라는 점과 현대문학의 창조적 진원지라는 점 등의 당위성을 들었다.


개화기에 소설가인 현진건, 백신애, 장덕조, 김동리와 시인 이상화, 이장희, 이육사, 박목월, 조지훈, 유치환, 시조시인 이호우, 문학평론가 이원조, 백기만, 김문집, 아동문학과 윤복진, 김성도, 이응창, 희곡작가 김영보 등이 지역 현대문학의 뿌리이자 한국 현대문학의 뿌리가 되었다는 점도 들었다.

유치위는 또 대구경북에 죽순, 영남시조문학회, 영남수필, 대구아동문학회 등 전국 최초로 결성된 동인들과 서울을 제외하면 문인이 가장 많은 도시이자 문학인구의 저변이 가장 두텁다는 장점도 한국문학관이 대구로 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문학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대구와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인천, 경기 파주, 강원 원주시 등 13곳에 이른다.

이중 서울 은평구는 문인마을과 언론기념관 등을 조성하고 국립문학관과 함께 '문학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근대문학관에 소장된 근대문학 자료 2만 9000여 점과 연계하고 인천국제공항 등 교통인프라의 장점을 내세우며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춘천이 유치전을 벌이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 논의도 나오고 있다. 또 경기 파주는 국내 최대의 출판단지가 있다는 장점과 국제출판포럼, 동아시아 책의 교류 등 각종 출판 관련 행사가 열리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시 #두류정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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