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현장의 움막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기 전 주민들이 움막 지붕에 올라가 있거나 에워싸고 앉아 있다.
윤성효
'6.11 행정대집행 기억 문화제' 마련26일 밀양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는"6.11 행정대집행 2년, 밀양 할매의 길을 다시 걷다"라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밀양시와 경찰, 한전이 2013년 6월 13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움막을 강제철거했던 것이다.
대책위는 "행정대집행은 2년이 흘렀지만, 밀양의 어르신들과 저희 활동가들에게는 여전히 상처로 남아 있다"며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우리는 그때의 끔찍했던 기억, 아비규환의 시간을 잊을 수 있을까. 설령,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망각'이라면 그 상처는 언제든 불쑥불쑥 치고 올라와 괴롭힐 것"이라 했다.
이들은 "그 상처를 응시하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망각하지' 않고 '넘어서기' 위해서다"며 "밀양의 어르신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수년간 오르내리던 길, 밀양 어르신들의 고통과 희생을 증언하는 길이면서 또한 아름다운 숲이었던 그 길을 이제는 젊은 연대자들이 걸으며 기억하고 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정대집행 기억 행사는 오는 6월 11일 밀양에서 열린다. '할매팀'과 '할배팀'으로 나눠 주요 지점을 걷고, 이날 오후 6시 도곡저수지에 모여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 송전탑을 뽑아내자"라는 제목으로 '6.11 기억문화제'를 연다.
앞서 '할배팀'은 이날 오전 9시 동화전사랑방에서 출발해, 101번 철탑 현장에서 '밀양 책 읽기'와 작은음악회를 하고, 오후 보라마을에서는 물놀이를 한 뒤 도곡저수지에 모인다. '할매팀'은 이날 오전 9시 위양마을 사랑방에서 출발해 평밭마을에서 '밀양 책읽기'와 '숲속 작은 음악회'를 연 뒤, 126번 철탑을 찾는다.
한편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하다 집시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속되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밀양 주민들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오는 6월 16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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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싸움은 현재진행형" 주민들 다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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