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슈퍼마켓협동조합은 2일 오전 대전 중구 구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 옥시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끝 순서로 진행된 옥시제품 폐기 퍼포먼스.
오마이뉴스 장재완
시민단체들이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인 옥시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골목상권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슈퍼마켓들도 옥시제품 판매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전세종슈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신상구)'은 2일 오전 대전 중구 구 충남도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습기살균제 제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살인기업 옥시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우선 자신들도 위험성을 모른 채 가습기살균제 등을 판매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인사말에 나선 신상구 이사장은 "오늘 우리 조합 회원들이 옥시제품 판매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그 동안 소리도 못 내고, 손도 써 보지 못하고 아이들과 가족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우리의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는 그 동안 해당제품을 팔아온 우리들의 반성이며, 또한 유통을 책임진 자들로서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동안 제품의 판매자로 안전에 대한 의심 없이 옥시 제품을 팔아왔다"며 "이런 우리의 무능과 무관심은 결국 우리의 이웃이 피해를 입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우리는 이제라도 그 고통을 나누고,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제1차 옥시불매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옥시제품 추가 주문을 중단했고, 판매량도 급감했다"며 "이제 제2차 운동을 시작한다, 기업 뒤에 숨은 정부로부터 책임있는 제도개선을 이끌어내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반드시 구축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기자회견문을 통해 "옥시가 상식적인 기업이라면 소비자인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자신들의 제품에 대해 먼저 판매를 중단했어야 한다"며, "그리고 진상규명 이후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한국 내 영업을 중단하고 피해자 배상과 국민 앞에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반윤리적, 반사회적 기업인 옥시제품의 판매를 담당했던 우리 대전세종 슈퍼마켓조합 회원들은 이 순간부터 옥시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와 더불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옥시크린', '쉐리', '물먹는하마', '이지오프뱅' 등 옥시 제품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옥시아웃'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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