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살인' 발생한 선박인도양에서 베트남 선원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부산 광동해운 소속 광현 803호(138t) 원양어선.
연합뉴스
그는 "당시 갑판에는 다른 선원들이 보이지 않았다"며 "살인사건이 나자 베트남 선원 2명 외에는 모두 자리를 피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갑판에 누워있던 베트남 선원 2명 중 1명은 잡은 고기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길이 30㎝의 칼을 들고 있었고 얼굴 등에는 피가 묻어 엉망이었다고 이 항해사는 기억했다.
그는 "흉기를 빼앗으려 하자 베트남 선원 2명을 동시에 달려들었다"며 "베트남 선원이 몸집이 작고 술에 취한 상태여서 흉기를 뺏을 수 있었지만, 피가 묻어 미끈거리는 흉기를 뺏는 과정에서 나도 조금 다쳤다"고 말했다.
이 항해사는 흉기를 빼앗긴 베트남 선원들이 힘이 빠졌는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다른 선원들에게 선실에 감금하도록 지시했다.
선실 밖에서 문을 잠가, 살인사건을 저지른 베트남 선원 2명이 다시 난동을 부릴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고 이 항해사는 전했다.
이 항해사는 "선장 등을 죽인 베트남 선원이 평소 일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 편이었다"며 "불만을 표출하거나 일이 힘들어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한 적도 없는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베트남 선원들이 평소 술을 마시면 다혈질이 돼 다른 선원들이 술을 같이 마시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베트남 선원에게 왜 살해했는지는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