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관음공중사리탑에서 일주문까지
변종만
산길을 따라가다 해수관음공중사리탑을 구경하고 작은 연못이 유리창과 지붕으로 연결된 관음전으로 가면 유리창을 통해 뒤편의 해수관음상을 바라볼 수 있다. 동해를 바라보고 서있는 높이 16m의 해수관음상 뒤편으로 2005년 불에 탔던 산줄기와 설악해변, 정암해변, 물치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보물 제499호 7층석탑과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을 모신 원통보전이 있다. 2005년 화재 당시 스님이 들고 나와 화를 면한 건칠관음보살좌상과 화마를 이겨낸 7층석탑만 옛 것이고 나머지는 새로 만들었다. 요사채 응향각, 해를 맞이하는 누각 빈일루, 동종이 있는 종각, 사천왕문을 지나며 낙산팔경의 첫 번째가 낙산사의 저녁 종소리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으로서 처참하게 녹아내린 동종을 복원했지만 보물 제479호가 결번으로 남아있는 게 안타깝다.
사천왕문을 나와 남서쪽으로 낙산배시조목을 지나면 조선시대 낙산사에 행차했던 세조가 절 입구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이 있다. 홍예문은 세조의 뜻에 따라 당시 26개였던 강원도의 각 고을에서 하나씩 가져온 26개의 화강석으로 만들어졌는데 안타깝게 석문 위의 누각도 화재로 불타 새로 건축했다.
낙산사 복원 과정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과 불에 탄 기와로 야외의 낙산사화재자료전시장에 화재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했다. 낙산사화재자료전시장에 들른 후 멋진 소나무 숲길을 걸어 부도탑을 지나면 7번 국도변에 일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