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 가습기피해자 180명 중 40명 사망"

대전단체들 '제2의 옥시를 막자' 서명운동 천명... 40개 촛불 켜고 사망자 추모

등록 2016.06.29 18:31수정 2016.06.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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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가해살인기업불매운동 대전지역참여단체 등은 29일 오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충남·세종 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현황을 발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가해살인기업불매운동 대전지역참여단체 등은 29일 오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충남·세종 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현황을 발표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과 충남, 세종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현재까지 18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미 사망한 피해자는 40명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전환경운동연합,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가습기살균제가해살인기업불매운동 대전지역참여단체 등은 29일 오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충남·세종 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현황을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4차에 걸쳐 가습기살균제피해자를 접수한 결과 모두 2336건이 접수됐다. 이 중 사망자는 462명(19.8%)이다. 지역별로 대전은 105명, 충남은 64명, 세종은 11명으로 집계되어 대전충남세종 전체 피해자는 모두 180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대전 28명, 충남 11명, 세종 1명 등으로 모두 40명이 사망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인구가 1천만 명을 추산되고 이 중 잠재적 피해자가 29만 명에서 227만 명으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현재 신고된 피해자는 잠재적 피해자의 1%도 안 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가만히 앉아서 피해접수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내는 국가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 전국의 2~3차 병원 내원자들에 대한 가습기살균제 사용여부 전수 조사 ▲ 전 국민 대상 역학조사 ▲ 전국 자치단체와 보건소에 신고센터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가습기살균제가 처음 출시된 것이 1994년이었고 판매가 금지된 것이 2011년 말이기 때문에 짧게는 5년 전, 멀게는 22년 전에 사용했던 제품에 대해 기억해 내고, 제품 사용당시 또는 사용이후의 가족구성원의 건강상태에 대해 기억해 내야 하는 일이기에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와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2의 옥시를 막기 위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며 "옥시 완전 퇴출,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법 제정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충남세종 지역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및 접수 현황.
대전충남세종 지역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및 접수 현황.대전환경운동연합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 시민운동이 큰 성과를 냈다"며 "전국적인 옥시불매운동을 만들어냈고, 검찰의 수사에 강도를 더해 12명이 구속됐다, 국회 국정조사를 이끌어 내는데도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화학물질 안전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시민단체들의 책임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는 피해자 가족들의 눈물나는 절규의 결과이며 시민단체들과 국민들의 옥시불매운동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우선 옥시가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옥시의 완전한 퇴출을 위해 활동하겠다, 그리하여 부도덕한 기업,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린 기업에 대해서는 완전히 추방하는 선례를 확고한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옥시뿐만 아니라 SK케미컬과 애경, 이마트 등 CMIT/MIT계열 원료를 사용한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집단소송법 제정, 징벌적 손해배상법 제정,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어,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제정, 화학물질 관리법 개정, 살생물제 관리법 제정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황발표에 나선 환경보건시민센터 임흥규 팀장은 "대전지역 사망률이 높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영유아이고, 피해자도 가족단위 피해자가 많다"며 "이는 대전지역에 연구단지 등이 있어 영유아를 키우는 젊은 세대가 많은 것과 가습기살균제가 대형유통매장을 통해 집중 판매되었기에 대전에 대형유통매장이 많은 것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사망한 40명을 추모하는 40개의 촛불을 켠 뒤 묵념하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가습기살균제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옥시불매 #대전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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