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열사기념관에 비치된 항일빨치산 여전사 모형
박도
내가 뒤늦게 역사를 공부하면서 골똘히 관심을 가진 것은 '왜 동양이 서양에 뒤졌는가?', '왜 우리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 대답 가운데 하나는 동양,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의 반인 여성을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묶어 둔 때문이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여성의 사회 참여는 거의 제한되어 심지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까지 생겨났다.
이에 견주어 서양은 19세기 말부터 여성의 참정권이 실현되는 등, 국난 때는 여성들이 총들 들고 전투에 나섰다. 가까운 중국도 일제강점기에는 여성들도 총을 들고 나섰다.
한 호사가는 초기 장제스(蔣介石)의 국부군이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군보다 병력이나 화기 등 군사력이 월등히 우세했지만 끝내 국부군이 패전한 것은 군에서 여성의 활용 때문이라고 했다.
공산군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하며 빨치산 등에 참여케 하여 전투력을 극대화 시켰다. 반면 국부군은 여성들을 한낱 위안부로만 활용, 그들의 부대이동 때 으레 맨 뒤에 위안부를 데리고 다녔다는 얘기를 하는데, 일리가 있는 말로 들렸다. 이 점에 있어서는 일본군도 마찬가지였다.
여성독립운동가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