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서 각서' 의령군의회, 사과도 하지 않나?"

의령진보연대, 의령군의회 앞 기자회견 ... "욕심과 탐욕으로 얼룩"

등록 2016.07.18 11:32수정 2016.07.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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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는 '혈서 각서'에 대해 조속히 사과하라. 욕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의령군의회를 규탄한다."

의령진보연대(준)는 18일 오전 경남 의령군의회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의령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의원들끼리 자리를 나눠먹는 '혈서 각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의령진보연대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 바로 기초의회이다. 가장 가까이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군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것이 바로 의령군의회이고 대의제 민주주의이다"며 "하지만 의령군의회는 본연의 의무는 저버린 채 그저 욕심과 탐욕에 눈이 멀어 자리싸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령군의회는 전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하여 의원들간의 담합으로 '혈서 각서'를 작성하였고, 만약 이에 불응할 경우 2억원의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이런 사실은 의장 선거에서 낙선한 손아무개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의령진보연대는 "신성해야 할 의회가 의원들의 자리욕심이 빚어낸 작태에 의해 변질되어 버렸다"며 "무릇 기초의회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 하지만 봉사와 헌신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개인의 출세와 명예, 직업으로 전락해버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회 본연의 기능은 상실해버리고 오히려 본인을 지지해준 군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의회가 존재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점마저 든다"고 말했다.

지방의회 의장 선출방식의 변화를 내세웠다. 의령진보연대는 "공약과 의정활동 목표를 제시하고 그 평가를 바탕으로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밀실정치, 담합정치가 아닌 주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정치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주민이 의장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지방선거가 끝났다고 관심을 거둘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의령의 주인으로서 올바른 정치를 하는지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의령진보연대는 "대의제 민주주의를 올바로 지켜내기 위해 의령군의회의 '혈서 각서'논란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입장 발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a  의령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의원들 끼리 서로 나눠먹기하는 약속을 담은 '혈서 각서'가 공개되어 파문이 일었던 가운데, 의령진보연대는 18일 오전 의령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령군의회는 ‘혈서 각서’에 대해 조속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의령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의원들 끼리 서로 나눠먹기하는 약속을 담은 '혈서 각서'가 공개되어 파문이 일었던 가운데, 의령진보연대는 18일 오전 의령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령군의회는 ‘혈서 각서’에 대해 조속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전강용


의령군의회는 지난 4일 제22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부의장,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의장에 출마해 1표 차로 낙선한 한 의원이 의장 선거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신을 포함해 6명의 의원들이 지장을 찍은 각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의원은 "2년 전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동료 의원 5명(당시 새누리 3명, 무소속 3명)과 함께 자신이 전반기 의장을 양보하는 대신 후반기 의장을 맡도록 나머지 의원들이 지지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지만 동료 의원 1명이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2014년 7월 4일 작성된 각서에 보면, "의장단 구성에 동참함에 있어 약속을 위반할 경우 위반 의원 각각 1억원의 정신적 사회적 보상을 후반기 의장에게 지급하기로 하며, 한 명의 의원이 위반할 경우 약속의 배액 보상을 혈서지장으로 각서함"이라 적혀 있고, 6명의 혈(血)지장이 찍혀 있었다.
#의령군의회 #의령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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