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안동교구·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경북 칠곡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생명평화미사를 열었다. 미사를 마친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인근의 미군 부대까지 행진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정민규
"전쟁 무기로 평화 이룩되는 것 아냐"오전 10시 반부터 시작한 미사에서 왜관수도원장인 박현동 아빠스(수도원장) 신부는 "한·미 군사동맹을 넘어 한·미·일 삼각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과 사드 배치로 더욱더 첨예해지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한·미·일-북·중·러 대립구도가 신 냉전체제로 고착화되면서 평화와 상호번영, 신뢰와 화해라는 가치는 질식되기 직전에 처해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 신부는 "전쟁무기로 평화가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신뢰에 의해서 참된 평화가 확립된다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의 끝자락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천주교의 공식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앞서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지난 15일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한국 천주교회는 사드 배치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는 현재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와 함께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